노부부 제주1년살기
제주135일차-제주 4.3 사건의 상징 꽃, 동백꽃
僞惡者
2025. 2. 8. 11:00
'마르타'는 시간 날 때 마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동백꽃 코사지'뜨기를 했다.
원하던 초록색 꽃 잎 색상 실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는했지만
나름 만족해 하며 오늘 뜨게질을 끝냈다.
동백꽃 코사지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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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게질하던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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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겨울은 동백꽃과 함께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제주4.3사건'의 시작은 겨울이 아닌데 동백꽃과의 연관성에 궁금증을 가졌었다.
제주 4.3 사건의 상징 꽃이 동백꽃이 된 것은 제주 출신 '강요배 화백'의
4.3연작시리즈인 '동백꽃 지다.제주민중항쟁전'의 표지화 및 작품으로 등장 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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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언뜻 제주의 겨울 풍경을 담은 듯 보인다.
못다 핀 붉은 꽃송이가 떨어지는 전경에 시선이 머무는 것도 잠시,
나뭇가지를 헤치고 화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총칼을 든 무리와 그 폭력 앞에 스러진 주검더미,
흰 눈을 붉게 적신 피의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948년 4·3항쟁에 보복처럼 뒤따랐던
그해 11월 중순부터의 학살을 증언하는 역사화인 셈이다.
그림 한점은 그 어떤 주의, 주장보다 울림이 컸다. 잊혔던 4·3사건을 끄집어내는 한 계기가 됐다.
동백꽃은 겨울에 피어 4월이 되면 꽃송이 채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시들지 않은 채 목이 잘리듯 전체가 툭 하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새빨간 꽃송이처럼
무고한 생명들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갔다.
아픈 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