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13일차-미스테리한 환자 자율적 병원 예약 시스템
언제부턴가 날씨가 좋다는 것은 거실에서 바라보는 마라도의 선명함에 맞춰지는 듯 하다.
오늘은 오랫만에 가시거리가 좋은 하루를 보냈다.
'마르타'는 오십견 때문에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데 병원은 아침 7시반에 오픈을 한다.
하지만 예약 순번을 일찍 받지 못하면 오전에 할 수 있는 일들에 제약을 받는다.
그러니 빠른 순번을 받아야 하는데 병원 예약 시스템이
병원 건물 1층 출입문에 걸려 있는 둥그런 줄로 감겨진 자물쇠가 오픈이 되면
5층에 있는 병원에 올라가서 문고리에 걸어놓은 예약자명단에 작성을 하는 방식이다.
'마르타'가 감을 잡고 건물이 문 닫기 전 즉 , 전 날 저녁 7시쯤 가서 명단에 1번으로 작성을 했는데
다음 날 한 소리를 들었다.
어떤 분이 새벽 문 열기전 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들어가 보니 1번에 작성이 되어 있었다고
'마르타'를 보며 들으라 얘기를 하니 사과 할 수 밖에...
예전에 그런 문제로 사단이 있었다는 말도 듣고 왔다.
사실 노인네들-우리도 노인이긴 하지만-에게 잘못한게 맞다고 스스로 인정을 하며 웃어 넘겼다.
오늘은 가지 말라는 것도 극구 우겨가며 내가 자진해서 3시반에 갔는데 -마르타는 전 날 4시반에 가서 2번에 적고 왔었다-
문도 자물쇠로 걸려 있고 오늘따라 오시는 분이 없다. 5시가 다 되어갈 무렵 한 분이 오셔셔 문을 여는데 걸려 있는 자물쇠 번호를 누르는게 아니라 줄을 비틀어셔 여신다.
그러면? 번호로 잠근게 아니라 자물쇠 줄로 잠긴 것 처럼 묶어 놓은거였나?
같이 엘리베이터로 올라 갔는데 예약자 명단에는 1번이 작성되어 있다. 뭐지?
오신 분 한테 2번으로 작성하라 했더니 굳이 양보를 하신다.
나로선 뭐가뭔지 모르겠다. 그럼 3시반전에 와서 작성을 하고는 다시 문이 잠겨 있는척 해 놓고 간건가? 그러면 자물쇠는 몇시에 누가 오픈을 해놓았나?
'마르타'왈 다음부터 상황 대처 못하는 나는 가지 말란다.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나이로 봐도 한참 어르신들인데 장난치지 않고 알아서 하겠단다.
여기 대정은 마늘 산지인데 마늘쫑 뽑는 일로 일손이 부족한 때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마늘이 잘 영글지 않는다고 하니 어르신들이 바쁘긴 바쁜 시기다. 용돈도 벌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고...
오늘 오후 거실에서 바라 본 청명한 정경
2025. 4. 25.
가파도로 향하는 여객선, 마라도로 방향으로 향하다 좌측 가파도 쪽으로 턴을 한다.
가파도도 잘 보인다,
모슬봉도 잘보인다.
중앙에 성당 종탑이 보인다.
좌측부터 단산, 한라산, 산방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