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Fado)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서정적 분위기의 민속 음악인데
운명, 혹은 숙명을 뜻하는 라틴어 'Fatum'에서 유래한 말이다.
파두는 지역과 스타일에 따라 리스본 파두와 코임브라 파두로 나누어진다.
리스본 파두에는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살아온 포르투칼 사람들 특유의 정서,
사우다드(Saudade)라는 인생관이 자리하고 있다.
사우다드는 흔히 그리움, 슬픔, 향수, 또는 강렬한 갈망 등으로 풀이되기도 하는데,
바다를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포르투갈 사람들의 내면에 깃들어 있는
어두운 감정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파두 가수들은 이 사우다드를 감정의 밑바닥으로부터 끌어올려 토해내듯이 노래로 표현한다.
그래서 파두를 사우다드의 예술이라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파두음악이 리스본 파두다.
리스본 파두의 대표적 여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한국인의 정서 "한(恨)" 과 아주 많이 닮아 있는 것을 느낀다.
곡이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왠지 궁상각치우의 다섯 음룰이 생각나게 한다. -내 생각이지만-
또 다른 하나 코임브라 파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중 하나, 코임브라 대학에서 시작되었는데
검은 망토를 걸친 대학생들에 의해 리스본 파두와는 성격이 다른 파두로 발전해 왔다.
통속적인 감성을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노래하는 리스본 파두와는 달리
중세 포르투갈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문화의 지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하는데
내가 듣기에는 역시 애잔하고 gloomy하다.
혹자는 리스본 파두는 가슴으로, 코임브라 파두는 머리로 노래를 부른다고도 한다.
페레이라 보르게스 거리(Rua Ferreira Borges) 중간 쯤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는
케브라 코스타스 거리(Rua Quebra Costas)는
코임브라를 대표하는 골목길인데 이 곳에 파두를 공연하는 "Fado ao Centro"가 있다.
매일 오후 6시에 정기 공연이 있는데 20명이 정원이다. (공연료 10유로)
어짜피 이 지역은 관광 필수 코스니까 -언덕에 밀집된 상가들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구성당이 있다.-
공연을 보고 싶다면 사전에 들려서 예약을 하는게 좋을성 싶다.
정원이 초과되면 예약을 마감할 수도 있으니까.
파두 아우 센트로(Fado ao Centro)
2016. 6. 3
예약한 입장권
‘기타하 포르투게사(Guitarra Portuguesa-포르투갈 기타)’라고 부르는 파두 특유의 기타로 12줄이다.
다른 탄현악기에 비해 음의 파장이 짧지만, 슬프도록 투명한 음색은 파두 고유의 어둡고 글루미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길고 긴 여운을 남긴다
50분간의 공연이 끝나고 함께하는 시간이 있는데
와인도 시음하고 구매한 음반에 직접 가수들의 사인도 받을 수 있다.
페레이라 보르게스 거리(Rua Ferreira Borges)에서 공연장으로 올라 가는 갈림길 주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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