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가은..
아직도 역사 주변에는 시커먼 석탄들의 흔적이 보였고
철로 옆 공터에는 인근 주민들이 텃밭으로 이용하는 듯
배추밭도 보이고 파도 보이고...
여러가지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대한민국 근대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가은역사 출입문은
굳게 자물통이 걸려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못질해 놓은 창틀 한 구석이 누군가에 의해 열려지도록 개방되어 있었다.
써금써금한 창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저 공간 대합실에 얼마나 많은 애환들이 깃들여 있었을까나?
뿌옇게 안개가 낀 역사 앞 공터에 세워진 차량들 뒤로 길 건너 편에는
문을 비집고 들어가 따뜻한 커피라도 한 모금 삼키고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그 예전부터 있었을 그리고 지금도 영업을 하는 듯 한 다방 간판이 희미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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