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가 넘어서고 있었지만 시가지는 어둡다.
빛바랜 건물들 사이로 불을 밝히며 느릿느릿 움직이는 자동차와
그리고 그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빨간색의 트램들에 비해
우산을 받쳐든 여인의 뒷 모습에서는 정적인 고요함이 느껴졌다.
뿌려지는 비로 약간의 운무가 드리워진 거리를 그냥 바라 보았다.
그렇게
나는 이 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프라하
20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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