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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1. 12. 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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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쪽도

나와 마찬가지로

나이 지긋한 남자 분..

그리고 혼자 걷고 있다는 공통점..

같은 코스이지만 시작점이 역순이라

서로 마주보며

스쳐 지나갈 때

가벼운 목례를 했다.

그리고 조금 지나

뒤를 돌아 보았다.

내가 걸어온

그리고 저 분이 걸어가는 흔적이

모래 사장에 각인되어 있다.

우린 왜

모래밭에 발이 빠져

걷기도 힘든 길을

스스로 자청해서 걷고 있는걸까?

집에 돌아와서

양말을벗으니까

엄지 발톱에 까맣게 멍이 들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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