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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景福宮)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5. 8. 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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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 날,

누가 여름 아니라고 할까나 푹푹 찌는 폭염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그 와중에 "하늘이 내린 큰 복" 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는 경복궁(景福宮)을 찾았다.

조선왕조 개국 4년째인 1395년에 북악산을 주산으로 목멱산(지금의 남산)을 안산으로 삼아 

풍수지리적인 터잡기에서도 한양의 중심을 차지했다는 조선 최초의 으뜸궁궐,

임진왜란 때 완전히 붙타 없어진 후 270여년을 폐허로 있다가 

1867년에야 비로소 흥선대원군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재건하였고 원래의 모습을 찾기 위해 지금도 계속 복원중이다.

조선왕조 500여년 흥망성쇠의 중심에 있었던 이곳의 마지막 주인들은 오욕만 남긴채 잊혀져 가고 말았다.

신기하리만큼 너무 쉽게 모든 것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곤 이제 그 뒷 편으로 국민이 뽑은 새로운 제도속의 주인이 머무르는 거처가 들어섰다.


요사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암살"을 잠시 생각해본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는 재미와 함께 

잊혀갈만하면 상기시켜주는 -정말로 잊어서는 안되는 -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해방이후 과도기적 혼란한 정국속에서 여주인공인 독립군 안옥윤(전지현 분)은 

"16년전 임무,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지금 수행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늦게나마 임시정부 때의 군령인 밀정 염석진(이정재 분)의 처단 임무를 완수한다.

물론 시대가 변해 불법으로 자행된 살인일 수 밖에 없지만 , 관객들의 답답함을 한 방에 날려주는 통쾌함이 있는 엔딩장면이다.


트위터에서 본 글을 그대로 옮기기에는 거시기해서 생략으로 여운만 남겼지만 

<우리 근현대사의 불운 1부는 개화기 지식인들의 혁명이 실패한 것이고.. 

불운 2부는 해방공간에서 친일파와 기회주의자들에게 권력을 내준 것이고...

3부는 지금이 아닌가 싶다. (생략)

문득.. 과거의 숙제를 풀어야 현재의 숙제도 풀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 (생략)

우리 시대의 안옥윤은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할까????> 곰씹어볼 의미가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야 어찌됐던간에 경복궁의 주인공들이 이 나라를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면, 또한 그리 쉽게 잊혀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존재를 말살시키기 위한 신 기득권자의 압묵적인 합의는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이 궁궐 어딘가에서 갑자기 나타난 그들의 후손들에게 예의를 갖추며 조우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경복궁 근정전

2015. 7.



근정전과 광화문 사이에 있는 흥례문

고종 내외가 아버지 흥선대원군의 간섭에서 정치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건청궁을 궁궐 안 북쪽에 별도로 조성하면서

건청궁 앞 연못에 지은 향원정의 모습이다.



고종이 서재와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했던 집옥재 일원

경회루는 사전 예약된 사람들만 입장 할 수 있어 먼 발치에서만 바라 보았다.

궁궐 뒷 편에 있는 문을 나서면 청와대를 가깝게 바라 볼 수 있는 관광 포인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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