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안동교구 여우목 성지 소재지는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 96번지(여우목 아랫마을)인데
여우목이란 이 고개에서 저 고개로 넘어가는 좁은 지역이란 의미다.
이 지역에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기 시작한 시기는 1839년 기해박해 때라 한다.
충청도 홍주 출신 이윤일(요한)의 가족과 경상도 초대 신자인 서광수의 후손 치보가 이 곳으로 피난을 왔다.
1866년 병인박해때 이윤일과 그 가족, 신자 30여명이 체포되었으며
1867년 1월21일에 대구 관덕정에서 참수되었다.
이윤일 요셉은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2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다.
다른 지역으로 피난 가 있던 서치보의 아들 인순과 익순도 이 때 잡혀 순교하셨다.
성지 안에는 서치보와 그의 아들 서인순의 묘가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제 까지 좋았던 날씨는 심술이라도 부리듯 잔뜩 흐리고 간간히 바람도 세차다.
저녁에는 비 소식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집에서 60여 km거리인 여우목 성지로 향했다.
문경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1차선 지방도 고갯마루에 여우목성지 250미터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방향을 틀어 50여미터 들어가면 차량 대여섯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고
맞은편으로 성지 입구가 보인다.
초입에 있는 계곡의 다리를 건너 200여미터 가을 색 짙은 숲길을 걸어 들어가면
확 트인 시야로 소박하게 조성된 성지가 있다.
천주교 안동교구 여우목성지
2019. 11.10.
서낭당에서 봄짓한 고목이 인상적이다
여우목성지에서 문경방향으로 2.5km 떨어진 도로변에는 홍베로니카 치명터가 있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여우목 아래 큰마을에 살던 80여세된 할머니(홍베로니카)가 체포되어
문경현으로 이송 되던 중 포졸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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