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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을 기다리며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8. 11. 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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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초입에는 구유를 만들기 위한 준비가 시작 되고 

주변의 가로수들은 따뜻하게 옷을 입었다.


시간을 거스른 듯한 골목길은

감성까지 자극하는 커피향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쌉싸레한 커피 한 모금이 생각나고

이브 몽땅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Playing되고 있는 공간은 그래서 더욱 정겹다.

까만 다이얼 전화기는 잊혀졌던 숫자들의 조합을 

기억 저편에서 건져 올리려 한다.


힘이 잔뜩 들어 간 듯한 글씨에 주눅이 들었는데 내용은 단순하다.

'계단조심'

-하기사 경고문이니까 강한 느낌을 주는게 맞긴 맞겠다.-


만두가 맛나다는 음식점 입구의 흩어져 날리는 낙엽들은

 또 이브 몽땅의 고엽을 흥얼거리게 한다. 


생맥주, 라면, 음료수등을 판다는 슈퍼 이층의 허름한 공간도 

불난다는 경고가 붙어 있는 골목 어귀도 결코 낯설지 않다.

매콤한 청량고추가 맛을 더해주는 부추전도 좋다.

서까래를 살려 무언가 만들어 질 건물도 이동네에 어울릴 듯하다.


빗방울이 조금씩 뿌려지면서 살포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 밤에 첫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맞아 떨어질 것 같은 예감이다.

왠지 겨울과 어울리는 정경들, 정말 겨울이 오고 있다. 


명동, 종로, 그리고 을지로의 '명동성당, 커피한약방, 서울식품'

20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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