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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 오후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8. 10.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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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예년보다 낮은 기온은 몸을 움츠리게 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렸다.

다시 평년 기온을 되찾은 것 같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나온 시간이 오후 3시경,

살짝 냉기를 머금은 바람이 얼굴에 와 닿으면서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바람이 불어온 방향으로 고개를 드니 

부서지는 햇살 위로 보이는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의 높이와 색깔이다.

그냥 거리를 걸어본다.

큰 도로에서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도 들어가고,

관아공원을 거쳐 젊은 층이 붐비는 차없는 거리로 방향을 틀어보기도 하면서

도심의 가을거리를 즐겼다. 

최종 목적지는 집이지만 이동거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려본다.

손가락 틈사이로 비집고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실눈을 떠도 눈이 부시다.

그 햇살만큼이나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모든 것 역시 눈이 부시다.

느긎한 시간은  마음 역시 평온하게 만드는 가을의 넉넉한  오후다.

이게 60이 넘은, 그것도 불알달린  초노가  향유할 수 있는 감성에 어울리는 건지......


2018. 10.15.

충주 관아공원에 있는 순교자현양비

충청감영문 멀리 순교자 현양비가 보인다.


이 건물에 대한 나의 첫 기억은 은행이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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