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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다 더 많은 부족함을 느끼는 아쉬움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9. 3. 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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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평화의 소녀상이 일제시대 수탈의 상징인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앞에 세워졌다.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충주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충주시 성내동 관아골 상가 주차장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종배 국회의원(충주)과 허영옥 충주시의회 의장, 조길형 충주시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충주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지켜봤다.

이 소녀상도 김서경·김운성 부부의 고유 디자인을 바탕으로 석재 바닥 위에 청동(bronze) 재질로 제작됐다.

충주 평화의 소녀상은 계획부터 완공까지 무려 4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충주의 뜻있는 역사학자와 예술인, 법조인, 시민들로 구성된 충주3·1운동기념사업회는 

일제시대 판결문과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연구를 통해 

3·1만세운동이 충주에서도 일어났다는 역사적 사실을 2015년 밝혀냈다. 

이후 3·1운동기념사업회는 이듬해인 2016년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착수했다.

그런데 추진 위원간 갈등을 빚으며 모금 운동이 잠정 중단됐다. 

추진 위원간 고소가 이어졌고 시민들은 등을 돌렸다.

하지만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며 

2018년 9월 소녀상 추진위가 발족했다.

이후 추진위는 시민 성금 5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매주 주말 거리 홍보전을 펼치며 본격적인 모금운동에 돌입했다.

추진위는 거리 홍보전을 하며 건립장소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는데, 

충주 식산은행 앞이 가장 적합한 장소로 선정됐다.' -충청타임즈지 윤원진 기자 (2019.3.3)-


대단한 충주다.

충북에서는 청주,제천,보은,음성에 이어 다섯번째라니 말이다.

뭐든지 뒷 북 치는데는 일등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튼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찾아는 봐야지. -사실 성금 모금 리플렛을 보고 참여를 해야지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

내 잘못도 있지만 얼핏 흘려 들었던게 관아골이라 관아공원을 뒤져봤더니 없다.

혹시나해서 철거가 진행중인 식산은행 앞에까지 가 봤는데도 없다.

근처에 볼 일이 있어  찾는 것은 잠시 미루고 두블럭 정도 떨어진 곳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지인들  4명에게 물어봤는데 한 명은소녀상 건립 자체를 몰랐고 3명 역시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고 했다.

관아골이라고 해봐야 손바닥 만한데 일을 끝내고 쉽게 소녀상을 찾긴 찾았는데

왜 여기에 세웠어야했을까? 아쉬움이 든다. 참 애매모호한 위치다.


오늘은 모처럼 미세먼지가 아주나쁨은 면한지라 내친김에 자전거로 목행성당을 들렸다가 

강변 도로를 타고 무술공원까지 내달렸다.

아직 조명이 켜지지 않은 라이트월드의 철제 조형물들은 흉칙한 몰골로 서있다.

수십년 이상된 나무들 -내 생각엔 느티나무 같기도 했는데-로 조성되어 휴식처를 제공하던 공간들은

지금도 있는건지 찾기가 쉽지 않다.

라이트 월드의 인공 조형물들을 꼭 이 곳에 설치해야만 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접근성, 수익성등을 감안한 전문가의 판단이었겠지만 ...

여수는 밤이되면 도심 전체가 공짜 싸구려 조명으로 빛을 밝히는데 

관광객들은 싸구려라고 조명 자체를 폄하하면서도 그 빛을 즐기러 다시 찾아 간다.

단 그 빛의 장소들이  이미 알려졌던 곳이 아니라 빛 때문에 알려져 명소가 되는, 

충주와는 분명히 다름을 생각해 본다.


내친김에 탄금대를 지나 탄금호를 우측에 두고 중앙탑공원까지 또 달려본다.

이 곳은 곳곳에 최근 방영되었던 SBS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의 촬영장소를 홍보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1년에 얼마나 많은 드라마가 방영될까?  또 영화는? 

그중 유승호, 조보아가 열연한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얼마였을까?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중앙탑공원을 배경으로 한 컷이 얼마나 되었을까? 답은 뻔하다.

집에와서 기사를 찾아보니 모 지방지에 

'시는 이러한 탄금호 중계도로를 홍보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과 연계해 드라마 따라하기 인증샷 럭키백 이벤트를 

지난달 9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중이다. 

이벤트 기간이 절반정도 지난 현재 약 500여명이 이벤트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개별 SNS와 블로그를 통해 최소 7000여명에게 노출된 것으로 분석되며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는 이벤트의 인기에 힘입어 이벤트 종료 후에는 별도의 자전거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다. 

이 외에도 중앙탑 의상대여소 운영, 체험관광센터 VR체험기 설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3.8일자 기사다. 지방지 이름과 기자는 밝히기 조차 싫다. 참 대단히 잘 받아 쓴 기사라고 생각할 뿐이다.


국보 6호 중앙탑 표지판 옆에 인증샷 하라고 붙어있는 홍보판을 보면서 이게 맞는건가? 아쉬움이 든다.

그래 그렇게라도 충주를 홍보해야 하는, 

그래서 데이터를 좋은 방향으로 가공해야만 하는 절박함이 있나보다.

드라마 모래시계 혜린의 테마 '서로 다른 연인"의 애잔한 음률은 지금도 가슴을 저리게 하는데

그 장소 정동진 역 플랫폼에서 바다를 향하고 있는 소나무는 아직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1995년 작품이었으니까 벌써 24년이 흐른 작품이다.


오후에 짬을 내 들렸던 충주의 명소들에서 느꼈던 찝찝한 나의 단상들이다.

 2%보다 더 많은 부족함을 느끼는 아쉬움, 지금 나의 취중 상태와 비슷한...


충주 관아골에 있는 소녀상

2019. 3. 8





중앙탑에 새롭게 설치된 인증사진 홍보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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