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가 촉촉이 내리는 밤이다.
산불 걱정은 잠시 접어 둬도 될 성 싶은데, 봄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될려나?
늦은밤이긴 했지만 집사람에게 날궂이 하자고 징징 투정을 부렸더니
즉석에서 오징어 잔뜩 집어 넣은 해물전에 냉동실에 있던 대하도 몇마리 구어낸다.
마침 한살림에서 사다 논 희양산막걸리와 여러가지로 궁합이 맞는다.
희양산? 어디에 있는 산이지? 검색을 해본다.
문경 가은읍과 괴산 연풍면에 경계를 이루고 있다하는데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고 바위 낭떠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기암괴석과 풍부한 수량이 어우러진 백운곡 등 경관이 수려하고
마애본좌상 등 역사유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백두대간 희양산 해발 999m'라 표시되어 있는 정상 표지석! 1m가 빠진게 아쉽지 않은 숫자의 조합이다.
우리 지역 주변에 이런 산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막걸리 상표에서 너무 나간 듯 한데, 막걸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맛은 괜찮은 듯 싶다.
1병이 500ml인데 내 주량을 생각하면 막걸리치곤 양이 적긴하다.
큰 딸에게 사진과 함께 카톡을 보냈다. ' 맛있네, classic 음악 들으면서 막걸리 '
' 아이러니네, 막걸리나~들어야지 ' 답장이 왔다.
궁합이 안맞나?
지금 귀에 익숙한 알비노니의 'Adagio'가 흐르고 있다.
좋다. 우울한 듯 해서 더 좋다.
이런 것들이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다. 더 무엇이 필요할까!
식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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