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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에 가다.

여행을 가다/캄보디아 (2014)

by 僞惡者 2015. 2. 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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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ant ibis버스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5시40분경 프놈펜에 도착했다. 

시엠립에서 23시에 출발하였으니까 예정 소요시간 6시간 30분이 거의 들어 맞는다.  

내린 곳이 야시장 부근이라고 했는데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서 제일 먼저 나를 반긴건 툭툭이 기사들이었다.

갈 곳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선 그들로 부터 벗어나고 싶어 무작정 큰길로 나오니 눈 앞에 톤레샵 강이 펼쳐진다.

강변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정신을 가다듬는다. 바람도 제법 시원하게 불고 새벽의 공기는 한기까지 느끼게 했다.


6시경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거리에는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차량들과 사람들,

강변 도로를 따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강에는 고기잡이 배도 보였다. 

시엠립과는 다른 도시의 역동적인 활력이 느껴졌다.

바로 옆으로는 여객선 터미널인듯한 건물이 보였는데 이틀 후 베트남으로 이동하기 위해 배를 탓던 곳이었다. 


강변에서 근 1시간을 보내다 아침을 챙겨 먹은 곳은 여객선터미널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Mekong River restaurant이었는데  아침이 단돈 2.95$라는 문구에 Feel이 꽂힌 식당이었다.

도로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면서 강변 주변의 분위기를 느끼는 재미도 쏠쏠했다. 

예약된 숙소로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고 해서 일단은 킬링필드를 가보기로 하고 구글맵으로 검색을 하니 14Km 정도가 된다. 

식당 옆에 대기하고 있던 젊은 툭툭이 기사와 15$에 흥정을 했고 킬링필드까지는 30여분 이상 걸렸는데

아침 출근 시간이라 거리는 상당히 혼잡했고 시내를 벗어나서는 도로 공사를 하는 곳도 몇 군데 있었던 것 같다.


킬링필드 입구에 도착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건지는 모르지만 그 친구에게 배낭을 맡아 줄 수 있냐고 물으니까 

내 배낭을 낚아채듯 자기 가슴으로 꼭 끌어 안고는 걱정말라는 듯 표정을 지으며  다녀 오라고했는데 

문제는 관람을 하고 밖으로 나오니까 툭툭이가 안보이는 거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생면부지인 사람에게 내가 뭘 믿고 그랬나 싶은 자책감과 함께 짧은 시간 동안  별별 안좋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옅은 분홍색 체크 남방을 입었다는 기억외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사실 얼굴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주차장을 훑고 기념품 가게 쪽까지 찾는 동안 내 생각에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을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봐야 몇 분 이겠지만-

구경은 잘했냐고 하면서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는 그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는 수밖에.


프놈펜 톤레샵 강 일출 장면

2014. 11. 




여객선 터미널인 듯 한데 구글맵에는 passenger port 로 나와있다.

식당 테이블에 있던 조식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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