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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3일차(라라소냐~시수르 메노르)

산티아고순례길

by 僞惡者 2016. 6. 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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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소냐 무니시팔 별관의 숙소는 2층 , 샤워 시설은 1층에 있다. 

내 자리가 입구 바로 옆이라 이른 새벽부터 들락날락 거리는 사람들 때문에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국에서 왔다며 악수를 청하던 중년 아줌마는 벌써 배낭을 둘러메고 숙소를 나선다. 7시도 안된 시간이다.

나도 부지런을 떨어본다.

익숙치 않은 배낭 꾸리기,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아 아이폰의 후레쉬 기능을 사용하며 침낭부터 둘둘말아 배낭 하단에 집어 넣고, 

사용했던 물건들을 주섬주섬 챙겨 꾸겨 넣는다.

배낭 용량이 크면 무게가 좀 더 나가겠지만  그래도 작은 것 보다  짐 싸기는 한결 수월하다. 

내 배낭은 Osprey kestrel 48리터 제품으로 용량은 충분했지만 

침낭부피가 커서 하단에 침낭을 넣고 지퍼를 잠그는데 항상 애를 먹었다.

7시30분경 숙소를 나섰다.

한참을 걷다 아차 싶어 메고 있던 있던 배낭을 내려 확인해 보니 타월을 빠뜨리고 왔다.

젖은 거라 배낭 뒷 주머니에 넣으려고 침대 난간에 걸어 두었다가 그냥 놓고 나왔다.

값이 나가는 물건이라면 당연히 다시 돌아가야 하겠지만, 포기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이후부터 짐을 챙긴 후 한 번 더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 순례길 동안 더 이상의 분실은 없었다.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오늘은 첫 번째 맞이하는 대도시 팜플로나를 거쳐 "시수르 메노르"까지 20km를 걸었다.

 

2016. 4.27

갈림길만 있으면 여지 없이 카미노 표시로 순례자들의 길을 안내한다.

 대한민국이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었다는 보고서가 충분히 납득이 될 만큼

스페인의 풍부한 수자원은 부럽기까지 했다.

8시10분경 "수리아인" 마을을 통과했는데 하천 주변으로 피어 있는 꽃들과 어우러진 전원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었다.

한적한 숲 길에서 낚시대를 메고 지나가던 노인분이 앞에 가던 순례자에게 소리를 친다.

그리곤 나를 붙잡더니 따라가지 말고 옆으로 가라며 손가락으로 방향을 알려준다.

그리곤 아무일 없었다는양 다리 아래 하천으로 내려가 낚시대를 드리운다.

 

8시40분경 건넌 이로츠 마을의 "이투르 가이츠" 다리다.

   이 곳 주변은 잘 정비된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아니, 공원이라기 보다는 유원지가 맞을거 같다.

 

 

9시가 조금 넘어 넓은 밀밭을 지나면서 보았던 자발디카 마을이다. 

 

자발디카에서 부터 멀리 보이는 트리니닷 아레 까지는 산 위로 나 있는 고갯길을 넘었는데

먼 발치로는 자동차 전용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었던 것 같다.   

트리니닷 아레로 들어가는 다리인데 이 곳부터 팜플로나까지의 거리가 5km정도다.

중간에 중소도시 부를라다와 이어지기 때문에 팜플로나의 초입으로 봐도 될 성 싶다. 

다리 이름을 삼위일체 다리라 명명하는데 건너자 마자  우측에는 삼위일체 수도원이라도 부르는 마리스타스 형제 수도원이 있다.

이 곳 성당안에는 스탬프도 비치되어 있어 크리덴샬에 도장을 찍었다.

성당 내부의 모습이다.

 

인접해 있는 부를라다의 중앙광장 모습

 

 

 

부를라다에 있는 통신회사 대리점 (Orange)의 내부 모습이다.

이 곳에서 1달 데이터만 1기가 사용 (10유로) 조건으로 유심을 사서 개통을 했다.

아침 시간대라 젊은 남자 직원만 있었는데 서로가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영어를 거의 몰랐고 나 역시 그에게 영어로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었으니까.

도로에 표시된 카미노 표시다.

휴대폰 개통 때문에 통신사 대리점을  찾느라 잠시 카미노 표시가 있는 길에서 벗어났었는데

나이 지긋한 노인 분께서 걱정이 되시는 지 이 길이 아니라고 sign을 보내 주신다.

아르가 강에 있는 고딕 양식 "막달레나 다리"로 이 다리를  건너면  팜플로나 성벽과 마주하게 된다.

12시30분경 이 다리를 건넜다.

 팜플로나 성벽에 있는 "수말라카레기의 문"이다.

팜플로나 구 시가지의 모습

 

 

 

 

팜플로나 시청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산 로렌조 성당인데 타코네라 공원 맞은 편에 있다.

팜플로나 시가지에 있는 타코네라 공원이었는데 다양하게 피어 있는 꽃들로 공원 전체가 화사하게 느껴졌다.

 

 

 

성벽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공원을 지나 시가지를 벗어나면 외곽에 나바라 대학이 있다.

길을 지나가던 젊은 신부님이 웃으면서 "부엔 까미노"라 인사를 하신다.  

"그라시아스" 나도 같이 감사 인사를 했다.

 

팜플로나를 벗어나 5.5km 정도 약간 경사진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시수르 메노르"라는 작은 마을에 도달한다.

가는 길 왼편으로는 유채 꽃 밭이 장관을 이룬다. 

마을에서 내려다 본 정경이다. 뒷 편으로 보이는 곳이 팜플로나다.

"시수르 메노르"의 원형로터리 인근이다.   오후 2시30분경 이 곳에 도착했다. 

정면으로 성당이 보이고 왼 편으로 성당 옆에 보이는 건물이 내가 묵은 알베르게다

성당에 가서 저녁 7시30분 미사를 드렸다.

순례자를 위한 기도문도 비치되어 있었다. 

공소처럼 소박한 성당의 제대 모습이다.

성당 맞은 편 큰 도로 건너 언덕에 있던 중세 성 같은 느낌이 드는 건물의 모습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내가 묵었던 넓은 정원이 있는  "familia roncal" 알베르게 다 (bed 10유로)  

침대 배정도 코너에 1층으로 좋았었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요란하게 코고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까 체격이 씨름선수 같았는데 밤새도록 천둥치는 소리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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