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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4일차(시수르 메노르~시라우키) #2

산티아고순례길

by 僞惡者 2016. 6. 2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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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머리를 잘 안다는 것은 

"어떤 일의 내용, 방법, 절차 따위의 중요한 줄거리"를 잘 안다는 것이다.

즉, 일을 하는데 있어서 우선 순위가 무엇이며, 어떤 것이 더 중요한 지를 안다는 것이다.

"가이드 북"

배낭의 무게를 줄인답시고 챙기지 않았는데 사실 불편한 점이 많았다.

이름 있는 유적들을 멀리까지는 못찾아 간다하더라도 스쳐 지나 가면서 보는 것 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게 얼마나 답답한건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정보화시대랍시고 인터넷에만 의존하려는 생각은 버려야겠다. 

잘만들어진 가이드북이 여행의 필수품임을 절실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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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노스에서 "푸엔테 라 레이나"까지 3km거리는 완만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12시20분 경 도착했는데 프랑스길과 아라곤 길이 합쳐지는 곳이라고 한다.

초입에 순례자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주변에 오래된 알베르게와 성당도 보였다.

 

2016. 4. 28

푸엔테 라 레이나 초입에 있는 조형물

초입에 있는 무니시팔 알베르게의 모습이다.

 

 

구시가지 초입의 모습

 

골목 중간쯤에 산티아고 성당의 종탑이 보인다.

산티아고 성당의 외관과 내부 모습들

 

 

 

 

 

 

푸엔테 라 레이나 시가지를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석조 다리인데 다리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변경하였다고 하니

이 다리가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짐작이 간다. (푸엔테 라 레이나 는 "왕비의 다리" 라는 뜻이라함)

11세기에 지어졌다하는데 카미노중 가장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양식 다리라고 한다.

외국인 순례객이 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도 했었고 나도 찍어 주겠다는 걸 사양했었는데....

나는 이 다리가 강에 놓여진 그냥 그렇고 그런 다리로 인식하고 스쳐 갔으니.

 

 

 

 

푸엔테 라 레이나 다리를 건넌 후  왼편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 걷다보면 시가지를 완전히 벗어난다.

이때부터 마네루까지의 5km거리는 한 낮의 나른함 만큼이나 지루하고 따분했다.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언덕까지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턱까지 숨이 차오르고 힘이 부쳤다. 

 

마네루의 모습인데 시에스타 시간이라 그런지 동네 전체가 조용하고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14:30)

 

 

 

 

이 지역에는 유난히 포도밭이 많았다.

멀리 언덕 위에 살모사의 둥지라 불리는 시라우키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쉽사리 가까워지지가 않았다.  

그만큼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나 또한 지쳐 있었다.

 

 

 

 

 

시라우키에 도착하여 알베르게가 있는 언덕 위  까지 올라가는 골목길은

지금까지 걸어보았던 다른 구도시의 골목들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서민적이면서도  더 고풍스런 중세도시  느낌 같은거?

 

1박을 했던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Maralotx 알베르게다(bed 11유로, 저녁 11유로)

저녁은 공동으로 먹는데 내 테이블에는 대학을 휴학하고 온 독일 학생 커플, 프랑스 남자, 미국 여자와 함께 였다.

시라우키에 알베르게는 이 곳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알베르게는 물론 마을 전체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고 인상 깊게 남는 곳 중 하나다.

알베르게 앞에 있던 산 로만 성당이다. 

빨래를 해서 숙소 2층에 널어 놓고  이 곳 광장에 앉아 햇 볓을 쬐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알베르게 2층에 널어 놓은 빨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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