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주흘산 산행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6. 11. 1. 18:35

본문

무리하지 마라! 항상 집사람이 하는 말인데....

계획없이 하는 홀로 산행은 더 신중해야함을 느낀 하루다.

조령 제2관문인 조곡관에서 주흘산 주봉을 오르는 길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여러 번 지그재그로 건너야한다.

어제 내린 가을 비로 수량도 풍부해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세차다.

오르는 길은 경사도 완만해서 힘들지 않다. 

중간쯤 오르자 경사진 언덕에 수없이 많은 작은 돌탑들이 낯설지 않았는데.

30년전 이 산에 오를 때 - 그때는 제1관문에서 올라 하산했던 코스-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걸 보면 그때도 이 곳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는 느낌인데 

나를 돌아다 보면 얼마나 많은 부침이 있었나? 

산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그 곳에 있다는 말을 누군가에게서 들었던 것 같은데

변하지 않고 의연한 모습을 자아내는 그 모습에서 세월의 무상함이 덧없게 느껴진다.

이정표에는 이 곳이 꽃밭서덜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꽃밭서덜에서 조금 더 오르자 주흘산 주봉과, 영봉으로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온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검색을 할 수 가 없는게 답답하다.

 잠시 망설이다 오른 편에 있는 주봉 코스를 선택했다. 

주봉까지는 제2관문인 조곡관에서 4km정도인데 마지막 100여 미터에 이르러

나무로 만든 계단을 타고 정상에 오른다.

산행중 처음 만나는 계단일만큼 전체적으로 완만해서 산행하기 쉬운 코스다.

정상인 주봉은 해발 1,075m, 이 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1,106m인 영봉이 정상이다.

이 코스를 선택할 때 계획은 주봉에서 혜국사, 여궁폭포를 거쳐 1관문으로 내려온 후 

3관문까지 세재길을 따라 올라가며 단풍 구경을 즐기려 했는데 정상이 영봉이라니까 욕심이 난다.

30년전에 오를 때도 주봉이 정상인 줄 알았던 것 같은데..

주봉에서 영봉까지는 1.2km, 능선을 타고 걷는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였다.

영봉에서 제2관문까지는 3.6km로, 이 곳으로 하산을 했어야 했는데

왠 욕심에 2.3km인 부봉으로 방향을 틀은게 문제였다.

봉우리가 1개인 줄 알았는데 부봉 1봉에서 2,3,4,5,6봉까지

그것도 지금과는 달리 부봉 제2봉부터는 60도 이상 경사진 암벽을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코스가

여러개 있었고 오르 내리는 길도 경사가 심했다.

로프가 있는 암벽들 앞에서 버거운 체력은 지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하여간 힘들게 제2관문으로 내려와 제3관문에 도착할 즈음에는 짙은 어둠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연풍레포츠 공원에서의 마지막 시내버스 출발 시간이 5시50분인데 

휴대폰의 플래시를 사용해가며 고사리 마을을 거쳐 레포츠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6시30분쯤이었다.

마지막 버스를 타는데 부봉으로 해서 하산을해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시작했던  무리한 산행이 

칠흙같은 도로를 걷게한, 새로운 경험을 한 하루였다.

(오늘 산행코스)

연풍레포츠공원 - 조령제3관문(조령관) - 조령 제2관문(조곡관)- 주흘산 주봉 - 주흘산 영봉 -

부봉1봉 - 2봉 - 3봉 - 4봉- 5봉 - 6봉 - 조령 제2관문 - 조령 제3관문 - 연풍레포츠공원 - 수안보


충주에서 조령(괴산)까지 242번 시내버스는 1일 4회 운행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안보를 거쳐 종점은 연풍레포츠 공원이고 충주로 돌아가는 마지막 차 시간은 5시50분이다.

충주에서 2회차 운행인 9시10분차를 타고, 오후 5시50분차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이 곳에서 유로 주차장이 있는 고사리 마을을 거쳐 제3관문까지는 3km정도인데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 길이다.

제3관문에서 제2관문까지 3.5km의 세재길은 완만한 내리막길로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은 길이었다.


주흘산

2016. 10. 26.


이화여자대학교 고사리 수련관 운동장 입구

고사리마을 초입이다

고사리 마을 유료 주차장이 있는 곳인데 이 곳에서 수안보까지 무료 순환관광버스도 운행이 되는 것 같았다.





































제2관문 주흘산 등산코스인데 1관문에서 시작해 이 곳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많은 것 같다.











헤발 615m로 작은 돌탑들이 서 있는 꽃밭서덜이다.





주봉과 영봉이 갈라지는 지점인데 먼저 영봉으로 갔다가 능선을 타고 주봉, 그리고 1관문으로 하산하는게 좋았을 성 싶다.
































































'사진이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경새재 과거길  (0) 2016.12.11
천년고찰 신륵사(神勒寺)  (1) 2016.12.05
엄정성당  (0) 2016.10.31
리버마켓 in 목계나루  (0) 2016.10.29
도심의 휴일  (0) 2016.10.11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