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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두스(Obidos)의 골목길

여행을 가다/포르투갈(2016)

by 僞惡者 2017. 1.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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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2년 디니스왕이 이사벨여왕과 결혼식때 선물로 주었다는 오비두스성,

1755년 지진에 의해 큰피해를 보기도했는데

성의 망루나 타워등은 로마 건축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나자레에서 3시5분에 탄 버스 (3.85유로)는 Caldas da Rainha에서 환승을 해 

리스보아행 버스로 갈아타고 시골길을 20여분 달려 오비두스에 도착했다. 


오비두스(Obidos)는 성벽 안에 둘러쌓여 있는 귀여우리 만치 예쁘고 작은 마을이다. 

성벽 밖에 있는 버스 정류소도 서너명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전부다. 관광지에 걸맞지 않게 초라하다. 

성벽은 남과 북이 좁으면서 망루가 있고 동쪽편이 불룩하게 나온 배 모양 같은 형태로 쌓여져 있다. 

성벽 위의 좁은 길 -고소 공포증이 있으면 걷기 어려울 수도 있는 높이-를 천천히 한바퀴 도는데 30여분 남짓 걸린다. 

그안에 마을이 있다.

이곳은 리스보아에서 가깝기 때문에 대부분 반나절 투어 정도로 들르는 곳인데 난 이틀이나 묵었다.

포르투칼에서 첫 날을 보냈던 브라가 숙소에서 한 방을 같이 사용했던 

20살 학생 -브라가에 있는 대학에 시험보러 왔던 콘트라베이스 연주하는 뮤지션-이 사는 곳이다.

자기 동네도 좋다고 꼭 들려보라는 당부도 있었고 

나자레에서 그리 멀지 않기에 버스 시간을 메신저로 알려 주었는데 버스 내리는 곳에 자전거를 끌고와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나이 답지 않게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다. 내가 예약한 호스텔 주인도 잘 알고 관광지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가이드를 자처하며 앞장서서 설명도 잘하고 특산품인 초콜릿잔에 먹는 체리주는 자기가 돈까지 지불하려 하는걸 극구 말렸다. 

브라가 대학 시험은 결과가 안좋았나보다. 다른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헤어질 때는 이 곳을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는 말까지 잊지않는다. 

집은 이 곳에서 2km 이상 떨어진 다른 동네에 살고 있었다. 

그 젊은 친구의 순수함이 이 마을을 더 정감있게 만들었다. 

3인실 숙소도 혼자 묵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주인의 마음이 고마웠다.

결국은 특별히 할일도 없는 이곳에서 그냥 성주변을 배회하면서 하루를 더 묵는 계기가 되었다.


오비두스 

2016. 6. 7.

Porta da Vila (도시의 문) , 성벽 안 마을로 들어가는 정문인데 이중으로 되어 있다.





마차가 지나다니는 메인도로다.









역시 Fado 다. 아멜리아 로드리게스의 자켓도 보인다.

























장작불로 빵을 굽는 전통이 있는 빵집이다. 





























성 외곽의 모습




버스 정류소와 내가 묵었던 숙소 Hostel casa do Arco (3인실 1박 19유로)인데

숙소는 꽃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도로를 관통하는 석조물은 수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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