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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말의 품격"

책 그리고 영화

by 僞惡者 2018. 12. 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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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칼에 베인 상처는 바로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 (p 106)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은 내뱉는 사람의 귀와 몸으로 다시 스며 든다 (P9)


작가는 '말은 나름의 귀소 본능을 지닌다'라고 했다.


무심코 내뱉었던 말이 20여년이 지나 나에게 되돌아왔을때 느꼈던 당혹감,

그 오랜 시간 가슴 속에 묻어 놓고

암덩어리 세포처럼 키웠을 그 사람의 아픔을 생각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막막할 뿐이었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고 말았으니까.


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 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품성이 말하고 품성이 듣는 것이다. (P137)


말이라는 흉기에 찔린 상처의 골은 너무 깊어서 좀처럼 봉합되지 않는다. (P193)


아직도 주인을 찾아 헤매고 있을, 무책임하고 생각없이 내밷었던 나의 말들이 

누군가에게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되돌아온다한들 쓸데없는 입방아를 후회하는 것 외에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사실이 두렵기 때문이다.


이기주 지음  말과 사람과 품격에 대한 생각들    " 말의 품격 "

2018.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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