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성지에서 남쪽으로 14km정도를 달려 찾은 세번째 성지는 대정성지다.
대정성지는 정난주(마리아)의 묘가 있는 성지다.
제주 지역에 처음으로 천주교 신앙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1801년에 일어난 신유박해였다.
이 박해로 체포되어 유배형을 받은 신앙의 증인 정난주 (마리아, 1773~1838)의 유배지가 곧 제주였기 때문이다.
정난주는 '황사영 백서(帛書)'로 유명한 황사영(알렉시오)의 부인이다.
흰 비단에 밀서를 써서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조선천주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려던
황사영은 백서를 발송하기 직전에 체포되어 순교하였다.
이 사건으로 그의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에, 아내 정난주는 제주도에 유배되었고,
두 살된 어린 아들 경한은 어머니 정난주에 의해 추자도에 남겨지게 되었던 것이다.
정난주는 모슬포(현 대정읍 보성상로 17)에서 37년동안 노비로 지내면서도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2티모 1, 8) 삶을 살다가
1838년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하느님 품에 안겼고 그녀를 흠모하던 이웃들이 유해를 이 곳에 안장하였다.
1994년 이 곳을 성지로 지정하여, 자신의 온 삶으로 믿음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한
정난주 마리아를 신앙의 증인으로 기리고 있다.
대정성지
2019. 11. 19.
화장실 벽 우편함에 성지스탬프가 들어 있다.
울타리 쪽으로 십자가의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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