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느 산으로 가?'
차에 오르면서 친구에게 묻는다.
아마도 등산을 간답시고 준비하고 나오는 사람들중에 나처럼 어디를 가는줄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태화산!' , '높아?' 나의 질문에 친구의 답은 한결같다. '높이는 의미가 없어.'
맞다. 높이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단 어떤 코스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한데
오늘도 역시 긴 코스다.
홀로 산행에 자신이 없어지면서 부터 2달에 한 번꼴로 산을 즐기는 친구를 따라 나서고 있다.
여름부터 시작한 계획대로 도장산, 조봉산, 미륵산 그리고 네번째로 '태화산' 산행에 오른다.
태화산(太華山)은 강원도 영월군과 충청북도 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높이는 1,027m다.
이 산은 경관이 아름답고 고구려 시대에 쌓았던 토성인 태화산성 등 역사적 유적이 있으며,
고씨굴(천연기념물 제219호) 등이 소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오늘 코스는 고씨굴에서 시작하여 태화산 정상을 오른 후 북벽주차장으로 내려올 계획이였으나
화장암 부근에서부터 등산로가 없어지는 바람에 숲을 헤치며 내려오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내려온 길은 느티나무에서 갈라져 전원주택단지를 지나 느티마을 버스정류장이였다.
처음 계획한 북벽주차장과는 300여m의 거리인 것 같다.
현재 북벽주차장에서 올라가는 등산로는 통행이 금지되어 있는데
주변 임로(林路)공사로 인한 벌목등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등산로가 없다고 보면 된다.-
보통 5시간반에서 6시간 정도 소요시간을 잡는 코스인데
고씨굴에 차를 주차한 후 10시35분에 등산을 시작해서 17시 48분에 버스정류소까지 내려왔으니 7시간이 걸렸다.
친구야 기어 온 수준이라 하지만 나의 체력으로는 최선을 다했다.
산행 내내 수북히 쌓인 낙엽은 쿠션감까지 느끼게 했지만 밟는 소리는 달랐다.
친구야 바스락 바스락 경쾌한 소리가 났지만
내가 밟는 소리는 질질 끌리는 듯한, 힘에 버거움이 담겨 있었다.
하산하자 날은 어두워 지기 시작했다.
일단 영춘면 개인택시를 검색하여 기사님께 고씨굴까지 요금을 물어봤는데 답변이 엉뚱했다.
구인사에서 6시20분에 나오는 버스를 타고 가라하신다.
뭐지? 바쁘신건가? 아니면 착하신 의도인가? 감을 못잡겠지만 일단 감사를 전하고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6시47분에 도착했고 19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고씨굴 정류소에 내리면서 산행을 마감했다.
내 수준으로도 처음 500m외에는 크게 힘든 산은 아니였던것 같다.
물론 다른 산과 비교해서지 나로선 힘들었던게 사실이다. 평균 산행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더걸림.
로프를 탄다거나 암반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등산로는 낙옆이 쌓여 있는 평범한 길인데
습기가 없어 다행이였다. -낙엽이 젖어 있었다면 미끄럼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
친구의 앱으로 보면 총 거리는 13.03km였다.
*예전에는 고씨동굴이라 했는데 지금은 고씨굴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태화산 정상
2022. 11.11.
파란선이 실제로 등정한 루트다.
고씨굴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곤 고씨굴교를 지나면 등산로가 시작된다. (10:35)
고씨굴 우측이 등산로다.
등산 시작부터 500m 까지는 계단등 가파른 경사길의 연속이다. 나로선 처음부터 힘이 부쳤다. (11:05)
관풍현가는길 목 (12:16)
관풍현 길목에서 태화산정상 3km까지 왔다 (12:40)
중간에 점심을 먹고 전망대까지 도착 (14:25)
태화산정상까지 0.97m 지점(14:38)
미세먼지가 많아 흐릿한 전망이 아쉬웠다.
멀리 태화산 정상이 보인다. 가파르지 않다.
정상 100m 지점
태화산 정상에 도착했다 (15:15)
영월, 흥교로 내려가는 갈림길 , 북벽 주차장 쪽은 등산로가 아니라고 우회하라며 통제선이 쳐 있다. (15:45)
통제선을 넘어 북벽주차장 쪽으로 하산을 진행했다.
휴석동 갈림길 (16:22)
석축인데 돌계단 처럼 된 곳으로 내려왔다.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다. 그냥 임도를 따라 내려 왔으면
고생을 덜 했을 것 같은데 계속 산길로 내려 왔다.( 6:37)
임도 공사로 커다란 소나무등이 벌목되어 있었고 등산로는 찾기가 어려워 숲을 헤치며 내려왔다,
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했다.(17:35)
느티나무가 있는 곳인데 마을의 서낭목 같은 느낌이 들었다. (17:37)
전원주택이 시작되는 곳이다. 반대편 쪽으로는 카페(시즌뷰)를 들어가는 진입로다
전원주택단지를 지나 느티 버스정류소 도착 (주소는 단양군 영춘면 상리 290-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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