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초남이 성지

처가집인 순창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초남이성지'를  들려보기로 했다.
평소 집으로 돌아 올 때는 서전주 IC를 이용한다.
이 번에도 역시 초남이성지를 들렸다가 다시 서전주IC로 되돌아 와서 고속도로를 탔는데 
집에 와서 지도를 검색해보니 성지를 들렸다가 전주IC를 이용해 집에 오는게 더 빨랐다.
초남이성지는 서전주 IC에서 7km로 승용차 이용시 10여분 정도 걸린다.
전주 IC에서도 비슷한 거리로 서전주IC와 전주IC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사전에 계획을 세웠다면 동선등을 따져 시간적,경제적으로 더 나은 코스를 선택했을텐데 
갑자기 결정을 하다보니 카메라도 준비하지 않았고 시행착오가 생긴다.
생가터에서 교리당으로 가는 길이 차 한 대 다닐 정도의 비좁은 길인 것도 진입을 하고서야 알았다.
앞에서 오는 차들 때문에 3번이나 아슬아슬 길을 비껴줘야 하는 애로사항도 겪었고
교리당서 네비를 이용해 생가터와 반대편 쪽으로 큰 도로까지 나오는 길도 쉽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가 나왔던 길보다는 순탄한 다른 길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초남이성지'는 전라도 지역에 천주교 신앙을 전파했던 
'복자 유항검 아우구스티노'(1756~1801)의 생가터이다. 
전라도에서는 처음으로,  1784년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으며
신유박해때인 1801년10월24일 47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호남 최고의 부자였던 그의 궁궐같은 집은 파가저택형을 받아 집을 부수고 땅을 파 
웅덩이로 만드는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웅덩이 자리 위에 지금의 성지를 조성하였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여 거행한 시복식에서 유항검과 
장남 부부인 동정부부 유중철과 이순이, 차남인 유문석, 조카인 유중석이 함께 복자로 선포되었다.

초남이 성지 미사시간은
월요일: 오전 7시 (생가터 요셉성당)
화~토요일, 주일 : 오전 11시 (교리당 유항검 나눔의 집)
고해성사는 매 미사 30분전에 볼 수 있음

'초남이성지 교리당'은 생가터에서 700여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12인승 이하 차량만 진입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다.
실제로 차 1대만 다닐 수 있는 논 사이로 조성된 좁은 농로 비슷한 도로다.
교리당 안에는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1751~1791), 신유박해 순교자인 복자 윤지현 프란치스코(1764~1801)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2021년 3월11일 '바우배기 묘소' 정비중 발굴된 유해를
9월16일 이 곳으로 옮겨 안치하였다.
복자 윤지충의 동생인 복자 윤지현은 이종사촌 형인 복자 유항검과 함께 순교하였다.

교리당은 교리당터 확인.고증을 통하여 2002년에 한옥모양의 건물을 세우고 
교리당이라 명명하였는데 지금은 이 일대를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
교리당은 복자 유항검과 동생 유관검이 박해시대에 천주교 교리를 공부하고 논하던 장소인데 
역사적 근거는 신유박해에 관한 정부측 기록을 수집해 정리한 '사학징의(邪學懲義)'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초남이성지 생가터 주차장
2023. 1. 29.

생가터가 있는 마을 안쪽으로 더 들어오면 (약 200미터) 순례자주차장이 또 있는데 대형버스는 들어 올 수 없다.

생가터 입구다.

벽을 돌아가며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성요셉성당 입구다. 출입은 옆 문을 이용하라는 안내가 있다.

성당 옆 쪽에 있는 출입구

 

교리당으로 가는 길 안내표

'유항검 나눔의집' 에서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일미사를  드린다. 
미사시간을 미리 알았으면 조금 일찍 올걸 그랬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미사가 끝난 후 문을 잠그고 있었다.

좌측에 '조선천주교 최초 교리당'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교리당 앞 중앙에는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

교리당 안에는 복자 세분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데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교리당 아래로  조성되어 있는 십자가의 길 조형물들이 예슬작품이다. 14처 표시도 특이하다. 

카페도 있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문이 닫혀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카페 입구에 붙어있는 '성지순례 4단계'를 옮겨 본다.
1.성지를 알아라!  2.성지에 머물러라!  3.희생을 바쳐라!  4.본받아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