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성지를 품고 있는 공소 '학산 공소'

'묘재성지'와는 블과 70여미터 거리 정도로 인접해 있는 '학산공소'의 본당은 
원주 8경중의 한 관광명소로 소개되기도 하는 '용소막성당'이다.
행정구역상으로 학산공소는 충북 제천시 봉양읍이고 용소막성당은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이다.

학산(鶴山)에 천주교 신자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60년대 쯤인데 
'남상교 아우구스티노' 순교자가 관직에서 물러나, 신앙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면서부터 주변에 신자들이 모여와 교우촌이 형성되었다 한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이후 교우들이 흩어졌다가, 한참후인 1902년 무렵 다시 교우들이 모여 살았고
1935년 '조선복자강당'이라는 이름으로 공소건물이 세워져 '묘재공소'라고 불렸으나
한국전쟁 때에 불에 타버려 1955년 순교자 유택 옆에 다시 공소를 지었다.
이후 낡은 공소를 1988년에 교우들이 힘을 합쳐 강 돌을 날라와 새 공소를 완공하였다.
 
외벽을 쌓은 돌 하나하나에 신자들의 정성이 깃들어져 있음을 느끼다가
문득 마을 전체의 신자들이 20여년간 벽돌을 지어 날라 건축했다고 하는 
나가사키 소토메의 붉은 벽돌 성당 '쿠로사키 교회'가 생각 났다.
성당을 짓는 신자들의 마음은 분명 같은 길 위에 있었을 것이다.

학산공소 입구
2023.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