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는 시간 날 때 마다 지인들에게 선물할 '동백꽃 코사지'뜨기를 했다.
원하던 초록색 꽃 잎 색상 실을 구하지 못해 아쉬워는했지만
나름 만족해 하며 오늘 뜨게질을 끝냈다.
동백꽃 코사지
2025. 2. 7.
뜨게질하던 도구들
제주의 겨울은 동백꽃과 함께하는 계절이다.
하지만 '제주4.3사건'의 시작은 겨울이 아닌데 동백꽃과의 연관성에 궁금증을 가졌었다.
제주 4.3 사건의 상징 꽃이 동백꽃이 된 것은 제주 출신 '강요배 화백'의
4.3연작시리즈인 '동백꽃 지다.제주민중항쟁전'의 표지화 및 작품으로 등장 하면서부터다.
그림은 언뜻 제주의 겨울 풍경을 담은 듯 보인다.
못다 핀 붉은 꽃송이가 떨어지는 전경에 시선이 머무는 것도 잠시,
나뭇가지를 헤치고 화면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총칼을 든 무리와 그 폭력 앞에 스러진 주검더미,
흰 눈을 붉게 적신 피의 현장을 목도하게 된다.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948년 4·3항쟁에 보복처럼 뒤따랐던
그해 11월 중순부터의 학살을 증언하는 역사화인 셈이다.
그림 한점은 그 어떤 주의, 주장보다 울림이 컸다. 잊혔던 4·3사건을 끄집어내는 한 계기가 됐다.
동백꽃은 겨울에 피어 4월이 되면 꽃송이 채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시들지 않은 채 목이 잘리듯 전체가 툭 하고 지상으로 떨어지는 새빨간 꽃송이처럼
무고한 생명들이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갔다.
아픈 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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