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내렸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우리가 차에서 내렸을 때는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폭설이 쏟아졌다.
오노교회는 도로에서 산 쪽으로 포장된 좁은 길을 올라가다가
다시 왼 쪽 가파른 산길 막다른 곳에 위치해 있었다.
앞 마당에 성모상이 없다면
교회라기 보다는 산 속에 있는 대피소 같은
어쨋튼 교회와는 동 떨어진 느낌이 든다.
이 건물은 1893년에 도로신부가 건설한 소규모 공소다.
회당 부분의 벽은 이 지역에서 산출된 현무암 깬 돌을 회반죽으로 굳힌 특이한 양식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어 새삼스럽지는 않다.
출입문은 잠겨져 있었지만
창문을 통해 내부를 볼 수가 있었다.
의자도 없는 책상 몇개
그리고 제대 위 중앙에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상
막혀 있는 창문 위 아치형 유리를 통해 스며드는 빛이
충분한 조명 역할을 한다.
성모상 뒷 편 나무사이로는 바다가 보였다.
왼편 출입구의 모든 창문도 막혀 있다.
단, 이 곳을찾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겠지만
한 칸의 유리를 통해 내부를 볼 수 있다.
갑자기 쏟아진 눈 덕분에 동백꽃의 붉은 빛이 더욱 돋보인다.
눈과의 사투, 정말로 대단한 폭설이였다.
그나마 기온이 영상이라 내린 눈은
쌓일 겨를도 없이 녹아내렸다.
오노성당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조그만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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