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 전차로 마츠야마마치역에서 내려 숙소인 가톨릭센터로 왔다.
걸어서 10여분정도 거리다.
센터 1층 카페에서 커피 2잔을 시켰는데 무료로 한잔을 더 주신다.
프론트도 그렇고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신다.
오늘은 춥고 바람도 많이 분다. 눈도 가끔씩 내려 여행하기에는 좋지 않은 날씨라
식구들 모두가 지친다.
소토메가는건 포기하고 여기에서 12Km정도에 있는 카미노시마천주당을 가기로 했다.
"아름다운 침묵"을 읽으면서 가능하면 가보려던 곳이기도 했다.
카미노시마는 전형적인 어촌 마을인데
집 마당에 성모상을 모셔 논 곳이 상당 수 눈에 띄었다.
마을 전체가 천주교를 믿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당은 마을이 끝나는 곳에서 산 쪽에 바다를 향해 서 있었는데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했다.
십자가만 없다면 등대를 연상케하는 하얀색 건물로
하늘이 파랗다면 더 아름답게 다가왔을 조그맣고 예쁜 성당이였다.
당연히 닫혀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성당 출입문을 살포시 밀어본다.
열려있었다.
재대 앞 오른편에 미사포를 쓰신 신자분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시간은 5시를 가르키고 있다.
우리도 조용히 앉아서 기도를 드렸다.
입구에는 성당을 찍은 다양한 엽서들이 있었는데 무료로 가져갈 수 있었다.
우리가 성당을 떠날 때쯤 할머니 한 분이 차를 주차시키시곤 성당으로 가기위해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신다.
연세 드신분들께는 쉽지 않은 경사인데..
성당에는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창문의 스테인글라스를 통한 아름다운 빛이 성당을 환하게 한다.
저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성모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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