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치거리는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라고 한다.
내가 묵은 숙소에서는 몇 블럭 정도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도나우 강 쪽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그리고 돌아오기 위해서는 이 거리를 통과해야했다.
서너번 이 거리를 걸었나? 아니 헷갈려서 걸은것 까지 하면 더 많았을거다.
여하튼 낮에도 번잡했지만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그리 넓지않은 바치거리는 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
부다페스트에서의 마지막 날
에르제베트 다리 근처에서 저렴한 가격의 유람선을 탔다.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나는 저녁 6시에 탓으니까 7시쯤 내렸을거다.)
그리곤 24시간 교통권이 유효했기에 트램이나 버스를 타고 시내를 한바퀴 돌아볼까 하다가
피곤도 하고 내일 새벽에 빈으로 이동해야했기에 바치거리를 경유 빨리 숙소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런데 또 길치의 본성이 나타나 한참을 걸었다 생각했는데 원위치가 아닌가?
짜증도 나고 그럴수록 마음도 몸도 지쳐간다.
이런 사람의 분위기를 이용하는건지 갑자기 히스패닉계열의 젊은 남자가 나타나더니 지도를 펴보이며 길을 묻는게 아닌가?
스페인에서 왔다나 뭐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오죽하면 나 한테 길을 다 물어볼까 측은한 생각에 지도에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어디서 불쑥 한 놈이 또 나타나더니 경찰이라고 하면서 신분증을 보여준다. -보여준다기 보다는 내 눈 앞에서 뭔가를 잠깐 흔들고 집어 넣은 정도-
그리곤 무엇이 문제냐?고 묻는다. 허름한 잠바차림에 생김새도 비슷하다.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는 한국에서 본 인터넷 뉴스와 똑 같은 상황. 이 자식들 가짜잖아.
갑자기 짜증이 확 나는거였다. 나도 길이 헷갈려 열이 받고 있는데.. 당신들 뭐하는거냐고 하면서 인상을 팍썼다.
그리곤 뒤도 안돌아보고 사람들의 인파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에서 일어난 일이라 두렵다던가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그 자리는 피하고 보는게 상책일 것 같았다.
어쩌면 그 놈들도 내 갑작스런 반응에 황당했을 지 모른다.
자식들 이왕 좀 해먹으려면 시츄에이션을 바꾸던가 .... 벌써 국제적으로 뽀록난 연기를 하면 어떻해 ...
바치거리에서 몇 컷
이 곳 동상 (조그만 광장)에서부터 숙소는 한 블럭 정도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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