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의미
오랫만에 바다를 찾았다. "바다는 파랗다"는 고정관념. 하지만 내 앞에 펼쳐진 바다는 파랗치 않았다. 잿 빛을 잔뜩 머금은 우울함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 옛날 신병훈련소에는 연병장 끝 화장실 뒷편으로 바다가 있었다. 그 때 역시 바다는 파랗지 않았다. 장마철에 접어 들었던 그 해 여름 바다의 색깔은 시시각각으로 변하였다. 어쩌면 그 당시 내안에서 꿈틀대던 다양한 감정의 변화들이 녹아든 색채였을거다 그래서 였을까. 그 색깔들은 짙은 회색톤이 대부분이었고 밝은 것은 없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처럼 지금도 밝은 색채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할런지.... 최근 베스트셀러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르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다. 赤, 靑, 白, 黑 사이에서..
사진이 있는 이야기
2013. 8. 29.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