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과 점이 만나 선이되고
선들은 교차되어 공간을 만들고 시공을 띄어 넘는다.
산티아고의 길은 古都의 중심부를 선으로 연결하는데
교회가 그 선을 연결하는 꼭지점이다.
교회를 매체로 이어지는 수많은 선들이 길이 되고
그 길들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모인다.
그 중심에 시공을 띄어 넘어
예수님의 12제자중 한 분이신 산티아고( 성 야고보)가 있다.
한국에서도 산티아고 같은 길을 만들어 관광 상품화하려는 시도들이 많은데
사람들을 모이게 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는게 선행되어야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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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3일차 오늘은 온타나스에서 프로미스타 까지 35.5km를 걸었다.
2016. 5. 7 .
7시5분 숙소 문을 나서자 밤새 비가 제법 내린 듯 도로가 많이 젖어 있다.
흐린 날씨에 기온은 9도를 가르킨다.
성당을 뒤로 하고 마을을 벗어나 비로 인해 질펀해진 산 길로 접어 들었다.
40여분 이상 산 속 오솔길을 걸은 후 도로로 빠져 나왔다.
이 구간은 카미노 길이 별도로 없이 도로의 가장자리로 걸어야 한다.
며칠동안 아침이면 항상 내 앞에서 걷고 있던 대단한 체력의 일본 아줌마
도로는 산 안톤 수도원의 아치를 통과한다. (5.5 km, 08:13)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성과 도로 변의 산타마리아 델 만사노 성당이
대칭을 이루며 잘 배치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어둡던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구름 사이로 성당을 향해 비추어진다.
오늘의 첫 번째 마을인 카스트로헤리스에 도착했다 (10km, 08:40)
산타마리아 성당은 13세기에 건축 되었다고 하는데 외관상으로도 충분히 오래된 성당임을 알게 해준다.
이 동네 전체 분위기 역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중세 도시였음을 느끼게 해준다.
산토 도망고 성당이다.
마을을 벗어나 잠시 후 멀리 산 위로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보면서
올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게 된다.
정상이 914m인 모스텔라레스 언덕이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40여분 만에 정상에 도달했다 (13.5km, 09:45)
올라 올 때의 고통을 잊게 할 만큼 시원스레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면 한 참을 쉬었다.
고원에서 평지를 5분여 정도 걷고나면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밀 밭 사이로 난 끝이 아스라한 길에 넋을 잃고 말았다.
밀 밭길 평원이 끝나는 지점에 있던 쉼 터, 오른편에는몇가지 먹거리를 탁자 위에 올려 놓고 파는 상인이 있었다.
그런데 비싸다. 보온병에 있는 커피 한 잔을 종이컵에 따라 주면서 1유로를 받는다.
어쨋튼 쌀쌀한 날씨 탓에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이 감사할 뿐이었다.
왼편에 보이는 것이 산 니콜라스 소성당이고 이테로 다리도 보인다. (11:08)
이테로 다리는 카미노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중 하나라고 한다.
이테로 데라 베가 마을에 도착했다. (21.5km, 11:35)
앞 에 보이는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으며 내려오면서 찍었던 사진도 정리하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마을이 끝나는 곳은 표시판에 붉은색으로 사선이 그려져 있다. 12시18분 마을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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