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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14일차 (프로미스타~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산티아고순례길

by 僞惡者 2016. 7. 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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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는 결국 바람을 동반한 비를 퍼붓기 시작했다.

판초 우의를 입는데 배낭에 묶어 놓은 스틱에 걸려 잘 내려 가질 않는다

손도 닿지 않고,

이렇게 단순한 것에서도 동반자의 필요성을 느낀다.

한참을 기다려 지나가는 순례자에게 내려달라 부탁을 해서야 해결을 했다.

가끔 내가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낄 때

휴대폰의 벨소리를 최대한 올려 놓는다.

혹시 카톡하는 경쾌하고 반가운 소리를 놓치지나 않을까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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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14일차 , 오늘은 프로미스타에서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까지 19.5km를 걸었다.

가장 짧은 거리를 걸은 날이다.

2016. 5. 8.

 

간밤에 비가 또 왔나보다.

날씨는 잔뜩 찌푸려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 것 같다.기온 11도에 비올 확률은 40%다.

7시10분 숙소를 나선다.

 

마을을 들어 갈 때 외에는 계속 이어지는 도로 옆 비포장된 길을 걷는다. 

 

포블라시온 데 캄포스 마을에 들어선다 (3.5km, 07:50)

 

 

 

 

 

레벵가 데 캄포스 마을이다. 산티아고를 향하는 순례자 벽화가 단순하지만 모든 의미를 내포한 듯 하다. (7.5km, 08:35)

 

 

마을 중앙에 산 로렌소 성당이 보인다.

 

 

 

 

 

 

비야르멘테로 데 캄포스 마을로 접어들면서 판초 우의를 챙겨 입었다.

바람도 약간씩 불면서 비 올 확률은 더 높나지고 있다. (9.5km, 09:00)

 

 

 

비알카사르 데 시르가 마을로 들어가려는데 비가 점점 거세진다. (13.5km, 09:50)

포기하고 도로변에 있는 조그만 대피소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있으니 나이 지긋한 순례자 한 분이 들어 오신다. 

독일에서 왔다며 여기 마을을 구경했나 물어본다. 좋은 마을이라며 비 때문에 못 보는걸 아쉬워 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비가 그칠 것 같지 않아 그냥 걷기로 하고 대피소를 나왔다.

그래도 둘이 걸으니 혼자 보다는 낫다.

비알카사르 데 시르가에서 부터 완만한 경사를 올라가는 거리가 4km는 되는 것 같았는데 

강한 바람과 함께 계속 비가 쏟아져 앞을 보기 조차 어려웠다.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가 가까워 지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멀리 도시가 보이기 시작했다. (10:45)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에 도착했다. 비는 멈추지를 않는다. (19.5km, 11:10)

초입에 있던 카페에는 비를 피하고 있는 순례자들로 인해 들어가기 조차 힘들다.

창가에 앉아 있던 일본분들이 반가워하며 들어 오라 손 짓을 하는데 그냥 목례만 했다.

 

내가 묵었던 알베르게 앞에 있던 성모상이다. 알베르게는 문이 닫혀 있었는데 12시에 open을 한단다.

비도 오는데 좀 일찍 열어주면 안되나? 

같이 있던 독일분이 인터폰으로 사정을 해보지만 마찬가지다.

시간이 11시20분, 그냥 사설 알베르게로 갈까하다가 

어짜피 주일미사를 해야하는데 옆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 카미노 성당에서 12시에 미사가 있단다.

젖은 배낭을 성당 기둥 모퉁이에 놓고 구석 자리를 찾아 앉는다. 

오늘은 혼례미사도 함께 있어  미사가 시작 될 무렵에는 축하객들로 자리가 꽉찼다.

미사를 드리는 몇 안되는 순례자중 한국인 부부도 눈에 띄었다

미사 시간이 길어져  성체만 모시고 나와 숙소 등록을 했다.

미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미사 시작 30분전이다.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Parois Sta Maria 알베르게다 (bed 5유로)

 

오후 6시부터는 1층 로비에서 순례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

자기 소개도 하고 유인물에 있는 노래도 함께 부른다.

한국인 중년 남자의  아리랑 노래 가락에 몇몇 사람은 같이 허밍을 해준다.

일요일인 오늘 이 마을에서는 자동차 관련 마케팅 행사가 있었는데 

그나마 오후에는 비가 그쳐 다행인 것 같다. 

승용차와 농업용 차량등이 마을 여러 군데에 전시되어 있었다

 

 

 

 

 

미사를 드렸던 성당의 외부 모습

 

비가 그치고 다시 사진을 찍어 본다

 

 

 

알베르게에서 골목길을 지나 한 블럭을 가면 나오는 광장이다. 산티아고길도 이 곳을 통과한다.

 

산티아고 성당이다.

 

저녁을 먹었던 식당인데 동네 인심이 묻어 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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