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트라에서 카보 다 호카(Cabo da Roca)로 가는 403버스는 신트라 기차역 옆이 출발점인데
시내를 한 바퀴 돌아서 간다. 그 시간이 10여분 이상 걸린다.
9시에 출발한 버스는 9시45분 카보다호카 관광안내소 앞 정류소에 도착해 사람들은 내려주곤
최종 목적지인 카스카이스로 떠난다.
호카곶 기념비에는 16세기의 포르투갈 시인 루이스 드 까몽이스의 싯귀가 새겨져 있다.
'AQUI ONDE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 (CAMOES)'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관광 안내소를 들어가면 정면 벽에는 이 바다를 포르투갈 민족들이 지배하게 될 거라며
축복받은 땅이라고 말하는 시인의 추가된 내용도 적혀 있다.
'and there , as crown of europe it might be you may behold the Lusitanian reign
where the land ends and the sea begins this is our blessful homeland, my beloved'
스페인에도 이곳과 비슷한 카보 피스테라(Cabo Fisterra)라는 곶(cape)이 있다.
경도가 9°16 W로 이곳보다는 서쪽으로 16.5km 못미치지만 로마시대부터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왔던 곳이다.
까미노 순례자들에게 익숙한 피스테라의 '세상의 끝'이라는 의미는
포르투갈 시인 까몽이스가 예찬한 카보 다 호카의 땅 끝처럼 희망을 내포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절망, 두려움 같은 것이 은연중에 서려있는 것 같다.
생각의 차이!
아마도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회로 삼았던 포르투갈인들의 기백이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원동력이 되었을게다.
-물론 내륙으로는 영토를 확장할 수 없는 지형적 영향도 무시는 못하겠지만-
유럽대륙 이베리아반도 가장 서쪽의 끝자락 카보 다 호카는 위도 38°47'N, 경도 9°30'W, 고도 140m라고
기념비에 세겨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38선을 생각하면 이 곳이 38선을 넘어 강원도 고성 위쪽 지역과 연결되는 선상이다.
카보 다 호카 기념비
2016. 6. 9.
절벽을 내려가는 청년들인데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 같았다.
대서양을 향한 등대의 모습
연안의 화강암 바위들
내가 도착하고 조금 지나 일본인들과 중국인 단체 관광버스가 동시에 들어 오면서 극동 아시아의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나와 함께 버스를 타고 왔던 일본인 아가씨의 모습인데 사람들을 피해 혼자 사색을 즐기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였다.
Carpobrotus edulis라는 식물인데 일종의 무화과 같은 열매가 달린다고 한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고 하는데 cape의 해안 및 내륙 경사면에서 자라며 노란꽃이 핀다.
내가 있는 2시간여동안 날씨는 흐렸다 맑아지기를 반복했다.
바람 역시 심하게 불었다.
바다와 반대편 마을 쪽으로는 운무도 많이 끼어 시야를 흐리게 했다..
관광 안내소와 그 앞의 버스 정류소 모습이다.
10시45분 카스카이스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으나 무슨 이유인지 결행이다.
그 사이에도 관광 투어 버스와 신트라로 가는 버스는 몇대가 지나갔다.
다음 시간 11시45분 차를 기다렸는데 1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다. (카스카이스 3.25유로)
관광 안내소내부 정면 벽 전체를 장식한 내용은 루이스 드 까몽이스 Os Lusiadas의 서사시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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