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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아부오름'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9. 5. 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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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구 둘레가 2km였던 것 같은데.
6km 아니었나?
짙은 안개 때문에 걷고 있는 분화구 산책길은 직선으로만 보였고 돌고 있다는 느낌이 없었다.
어쩌면 딸이 말한 6km가 맞을 지도 몰라.
시야 거리는 십여미터 밖에 안됐고 사방이 보이질 않았다.
결국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왔다.
누구도 안내판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비바람 때문에 걷기가 쉽지 않으니까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맘에  6km라고들 수긍했다.
최소 1km 정도는 걸었던 것 같은데 되돌아 왔으니 2km 이상을 걸었다.
안내표에 분화구의 둘레는 1.5km라고 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편리에 따라 어떠한 의구심도 없이 믿고 싶은 것만을 믿으려 한다.  
비는 계속해서 내렸고 바람도 세차게 불었다.
넓은 주차장에 우리 차를 비롯 3대가 주차해 있었다. 
좋지 않은 기후임에도 우리처럼 아부오름을 찾는 사람이 있다는게 그져 반갑게 느껴졌다.

제주에 있는 오름중에서 가장 오르기 쉬운 오름중 하나인 아부오름은 표고 301m (비고 51m)인데
분화구 깊이가 78m니까 밑에까지 내려간다면 땅 아래, 즉 지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된다. 
산책로인 바깥둘레가 1.5km, 바닥둘레가 0.5km 정도의 완만한 경사를 이룬 오름이다.
주차장에서 분화구 정상까지 올라가는 거리는 350m로 경사진 코스지만 몇 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 곳은 영화  '이재수 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그 날 우리가 보고 온 오름의 정경은 비와 안개에 젖은 풀밭 언저리 밖에 없다.
안개에 가려진 주변과 분화구의 모습은 그져 다름 사람들이 경험한 사진 속에서 느낄 수 밖에.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아부오름'
2019. 5. 19.  

주차장에서 오름으로 올라가는 입구의 모습이다.
출입구는 오름에서 키우고 있는 가축들이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지그재그 형태로 되어 있다.

경사진 나무계단을 통해 오름 정상에 도착했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의 모습

아부오름은 예로부터 ‘압오름’이라 불렀으며, 
아부오름의 '아부'는 '앞'의 변음으로 마을의 앞쪽에 있는 오름을 뜻한다.
한자 차용 표기에 따라 전악(前岳)으로 표기하였다. 
'아부악(亞父岳)'은 '아버지오름'에서 변한 명칭이라는 설도 있다.

안내도에 보면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는 쉼터는 5군데가 있다.

내려 올 때는 안개가 많이 걷힌 상태였다. 멀리 우리가 타고 온 흰색 차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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