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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독립서점들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19. 6. 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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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나름 소문난 독립서점 두군데를 들렸다.
두 곳 모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고충이 방문객들의 주차 문제 였다.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장소를 지정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 Please...
책방을 open할 때는 생각치 못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어쨌튼 찾아 오는 사람들이 적지는 않은가 보다. 하기사 나같은 사람도 들르니 말이다.

첫번 째 들른 서점은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책방무사'다.
빈티지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물의 미닫이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섰다.
실내는 강하지 않은 붉은 빛 조명과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이 섞어져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은 없다. 
높은 선반위에 있는 오래된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일본방송만이 나른한 오후의 적막감을 깬다.
시간을 몇십년 전으로 되돌려 논듯한 느낌의 좁은 공간이다.  
주인장이 쓴 책이라도 한 권 집어들고 스태프가 있는-어쩐지 '요조'가 나올 것 같은-방문을 두드렸어야 했는데
구경만 하고 나온게 왠지 빚 진 것 같은 부담감과 함께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번 째 들른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소심한 책방' 에서는 잔잔한 클래식 피아노 곡이 흘러 나왔다.
책방 여주인은 시크하게 사람을 맞는다. 손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듯 하다.
낯설지 않은 최예지 작가의 에세이와 소품들도 눈에 들어 온다.
특별히 생각나는 책은 없어 프로필에 제주 출생 시인이며 현재 제주 4.3연구소 소장으로 있다는
허영선의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라는 책을 한 권 샀다.

성산읍 수산리 '책방무사'
2019. 5. 19.

구좌읍 종달리 '소심한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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