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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생각해보는 익숙함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20. 1. 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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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2시를 전후하여 임시 관광열차가 3대나 지나갔다.
2020년 첫 날의 건널목 근무는 스쳐지나가는 차창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시작한다.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바다로 달려가는 기차 안은 꿈과 희망이 가득차 보인다.
기온은 영하 8도, 한파 예보의 호들갑스런 뉴스때문에
단단히 쳐메고 나왔더니 걱정한만큼 춥지는 않다.
추위를 많이 타다보니까 겨울 자체가 싫었는데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는중이다. 
적응은 익숙함과 닮은꼴일까?
새해를 시작한다는 새로움은 이전 새해 첫날에 수없이 적응하며 익숙해져 버린 식상한 새로움의 연속이다.
굳이 차이를 찾으라 한다면 죽음이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라기 보다
삶의 나이테가 한겹 더 두터워져 든든한 기분이 든다는 정도다. 
아직은 무로 돌아간다는 생각보다 삶 자체에서 유의미한 그 무언가를 더 찾고픈 미련이 남아있나보다.
그렇다고 그 무언가를 구체화하려고 애쓰고 싶지는 않다.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다.
작년 새해처럼 오늘 역시 성당에 간다. 그리고 대축일 미사를 드린다.
새해라는 새로움보다는 낯설지 않은 익숙함에 길들여져서
또 한해의 첫발을 내딛고 있다.

미사가 끝난 후 지현성당 제대의 모습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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