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16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신학생 강제추행과 관련된 내용이 방송되었다.
천주교 신자인 나로서는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한다는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단, 개인의 일탈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천주교인들 행동 역시 정당하지 못했다.
방송사의 자의적 편집과정 속에서 과장과 왜곡된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취재 자체를 방해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려 하는 모습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방송에선 끝내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취재의 시발점이 되었던 몇 분 사제들의 죽음이 아니였다면
가해 신부의 추행은 영원히 묻혀진체 존경받는 사제의 모습으로만 후세에 기억되었을 것이다.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는데 교구에서 바로잡겠다는 의사를 피력한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 '스포트라이트(2015,감독:토마스 맥카시/ 주연: 마크 러팔로,레이첼 맥아담스)'는
미국 보스턴교구 천주교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사건을 언론사에서 폭로하는 내용이다.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느꼈던 것은
기사화를 막기위한 교구청등 각계각층의 압력이나 회유, 가해 신부들에 대한 미흡한 처리 결과가 아니였다.
그것보단 가해자 당사자의 기본적 윤리의식 결여에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행한 성추행 자체를 범죄로 인식조차 못했다.
죄를 죄로 느끼지도 못하는 그들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순수한 발상일 수 밖에 없다.
나에겐 신학생 강제추행에 연루된 인천교구 역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성폭력에 대한 무지와 세속적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졌다.
아흔아홉 마리보다 길 잃은 한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성경(마태복음 18:12~14)의 비유와
다소 거리가 있는 듯한, 지극히 현실적인 일부 신부님들에게는 연민마져 느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깨우쳐 주어라. (마태 18:15~18)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단둘이 만나 그를 타이르고,
말을 듣지 않으면 한 두사람 더 데리고 가서 타이르고
그도 안되면 교회에 알리고 그도 안되면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기라고 했다.
덮으면 된다는 식의 가벼운 접근은 하지 말았어여 했다. 분명히 첫단추는 잘못 꿰어졌던게 맞다.
그것이 알고 싶다 (2020.5.16자) 방송 화면 캡쳐
202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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