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 ENNIO MORRICONE sono morto” (나 엔니오 모리꼬네가 죽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직접 작성해 놓은 부고장의 첫 문장이다.
셀프-부고장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번거롭게 하기 싫어 가족장으로 치른다는 설명과
가족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곤 인생의 파트너인 아내, Maria Travia 에게 가장 가슴 아픈 작별 인사를 한다며 끝을 맺는다.
짧은 내용 속에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깊은 사랑이 짙게 묻어 난다.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 만큼이나 커다란 울림을 주는 내용이다.
*엔니오 모리꼬네 (1928.11.10 ~ 2020. 7. 6)
그리곤 오늘 발인을 하는 또 한 분의 자필 메모지 유서를 접해 본다.
'모든분에게 죄송하다.'고 첫 문장을 시작한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리고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라고도 했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는 부탁을 하며
'모두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로 끝을 맺었다.
무언가 한가지를 놓친듯한 내용, 그래서 채워지지 않는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삶을 '자살'로 마무리 하는 다양한 유형중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생명의 포기로 회피하는 사람들은 동정하고 싶지 않다.
이유를 불문하고 정당하지 않다. 비겁자이며 사회적 죄악을 한번 더 저지르는 것이다.
그래서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 -물론 나의 시각이지만- 조선일보의 냉소적 기사 제목
<"천주교는 자살 금하지 않나요?" 염 추기경 조문에 설왕설래>에도 눈길이 간다.
고소한 前비서측이 "오늘 오후2시 입장 밝히겠다"는 기사도 올라온다.
추적추적 비까지 뿌려대는 그래서 더 우울한 하루가 될 성 싶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공연 모습과 부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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