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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의 흐릿한 기억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21. 12.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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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낯설지 않다.
40여년이 훨씬 넘은 오래 전이긴 하지만 멀리 건물이 내려보이는 위치에 해녀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다.
그 곳에서 만났던 여중생은 육지를 동경하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궁금해 했었다.
그 학생이 물질을 했던 것은 아니니까 아마도 가족 누군가를 돕기 위해 그 곳에 있었던 것 같다.
그 학생 역시 이제는 60 언저리의 나이가 됐을텐데.

또 한 곳 일출봉 아래 해안가 기슭 쪽으로는 군인 -어쩌면 해경일 수도- 들이 있었다.
초소가 있었는 지는 분명치 않다. 경계근무 중 일 수도 있었고.
어쨌튼 그들과 술을 먹으며 바라보던 어둡던 밤바다도 생각날 듯 하다.

이번에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 집사람과 무리하게 일출봉 정상까지 올라갔다 오느라 힘도 들었고
주변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게 아쉽다. -최소한 1시간 반 정도는 일정을 잡는게 좋을 듯-
하지만 아쉬움 그자체도 나쁘진 않다.
'내가 머물던 시공(時空)에 채색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놓고 돌아왔다면 성공한 여행'
이라는 것이 나의 일관된 생각이니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점점 기억들에 자신이 없다. 최근들어선 쉬운 단어들도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알코올치매가 있는건 아닐까?
얼마전 '치매 조기검진 서비스 안내문'을 받곤 내일 오후에 검진 예약을 했다. -별일이야 있겠냐마는...-

해녀들을 위한 공간이 있던 곳으로 기억되는 장소 -지금 건물의 용도는 확인하지 못했다.-
2021. 11. 20.

군인들이 있던 절벽 기슭 해안가

성인 입장료 5,000원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 제주 대표 브랜드의 프레미엄이긴 하지만-

정상 분화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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