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동지(冬至)

사진이 있는 이야기

by 僞惡者 2021. 12. 22. 19:36

본문

오늘은 24절기중 스물두번째 절기인 동지(冬至)다.
한 해중 밤이 가장 길고 추운 날로 호랑이가 장가가는 날이라 불리기도 했단다.
내가 그 많은 절기중 오로지 동지만을 기다리고 반가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내가 이맘때쯤이면 한파가 더 깊이 파고 들어오는데 반가울리 없고
팥음식은 뭐든지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팥죽 때문에 기다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제 내일부터는 낮의 길이가 노루꼬리만큼이라도 일일신(日日新) 길어지는게 좋아서다.

긴 어둠은 왠지 그냥 싫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깝다' ,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등등 문장에서 풍기듯
어둠 자체의 부정적 메타포가 삶에서 그리 달갑지 않게 다가오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둘이 살다보니 집에서 팥죽을 끓이기엔 좀 그렇고 그냥 보내기엔 또 서운해서 기성품을 생각했는데
집사람이 퇴근하면서 지인이 손수 만드신 팥죽을 얻어왔다.
독상을 차리곤 인증샷을 했다. 그리곤 우리 선조들이 해 온 것처럼 다가올 새해의 건강을 빌어본다. 

팥죽 인증샷
2021. 12. 22.

'사진이 있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y January  (0) 2022.01.31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 2022.01.01
바다를 그리며...  (0) 2021.12.17
성산일출봉의 흐릿한 기억  (0) 2021.12.15
제주곶자왈도립공원  (0) 2021.12.09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