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딸 때문에 알게된
"Dry January"
연초 목표를 세운게 아니라 몸상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을 멀리할 수 밖에 없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어쨌튼 3차 부스터샷 이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동네 병원도 여러 번 들락거렸고
복통으로 야간 응급실을 찾은 적도 있는데 코로나 증세가 있다며 접수를 거부당한 황당함도 겪었다.
3차까지 접종했는데 설마 코로나에 감였되었을까?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를 활용 직접 양쪽 콧구멍을 후비며 진단도 해보았고
임시선별진료소에 가서 일빠로 Covid 검사를 받곤 결과 문자를 초조하게 기다려보기도 했다.
끼니도 거르고 죽으로 연명한 것도 며칠이나 되고
몸무게도 많이 빠졌는데 못먹어서 생긴 현상이니 좋아할 필요는 없고
이렇게 오랫동안 감기, 몸살, 장염 비슷한 증세등으로 앓아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마시던 술이였는데 술 먹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도 새삼스럽다.
그런데 반전이 왔다. 엊저녁 냉장고 홈바를 여니 못보던 막걸리 병이 있다.
'달빛유자' .... 술 못먹는 모습이 안스러웠나 보다.
속이 좀 안정된 것 같아서 집사람이 사왔단다. 조심스럽긴 했지만 독한 술이 아니니까 병뚜껑을 돌린다.
거품과 함께 유자 특유의 새콤한 향이 콧속으로 파고든다.
생두부를 기름에 부쳐 안주로 했다.
술 맛이 꿀맛이다.
집사람은 유자를 보면 일본 고치현이 생각난다 한다. 유자가 많이 생산되는 곳이고 관련 특산품도 많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정겹게 여행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1월의 마지막 날이자 음력으론 섣달 그믐이기도 하다.
또 다른 한해를 마무리한다. 새로 시작되는 새해에는 아프지 말자.
2022. 1. 31. 음력 섣달 그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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