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편의 한국 드라마를 봤다.
첫번째는 최근 건 아니지만 JTBC 16부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넷플릭스를 통해 몰아서 봤다.
일본에서도 열풍을 일으켰다는데, 아예 현지에 맞춘 '롯폰기 클라쓰'로 리메이크 되어 7월부터 방영된다 한다.
두번째는 넷플리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8부작인 '블랙의 신부'다.
김희선의 연기도 좋았지만 몽한적 느낌을 주는 Seori (서리)의 'Wicked' ost 역시 매력적이다.
세번째는 전번 주에 끝난 SBS 16부작 금토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다.
3편 드라마의 키워드는 '복수'다.
나로부터 소중한 것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상대에 대해 복수하겠다는 집념 하나로 모든 것을 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아니, 그보다는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더 어울리는 비현실적인 싸움이다.
'이태원 클라쓰'의 원작은 웹툰이다. 만화이기에 그리고 드라마들이니까 가능할 뿐이지
현실이라면 시도는 커녕 스스로 포기하고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는게 더 사실성이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현주소 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번 정권은 유독 '법과 원칙'을 중시한다고 천명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파업을 보는 시각 역시 그렇다.
왜? 하청노동자들은 0.3평 감옥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철제 난간 위에서 시위를 해야만 했을까?는
불법이라는 대전제하에 난도질 당하고 말았다.
겨우 4.5% 임금인상을 위해 8천억원의 손실을 입혔냐고 언론은 부정적으로 쓰고 있다.
세편의 드라마 모두 공정해야 할 법 위에 가진 자들이 군림하며 썪는 내를 진동시키지만
그들의 거악을 극복하며 통쾌감을 선사하는 해피엔딩 복수에 희열을 느꼈다. 드라마의 묘미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사회?'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에는 같은 듯, 다른듯 묘한 뉘앙스가 있다.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와의 대립점에서 해석도 가능하다.
우리는 그 간극의 틈사이에서 열광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며 광장으로 뛰쳐 나가기도 한다.
2022년 7월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은 어떤 지?
며칠전 남산을 오르며 찍었던 사진중
'이태원 클라쓰'에서 배경 화면으로 자주 등장 하는 남산타워가 정겹게 다가온다.
그리고 '왜 오수재인가'에서 최태국 TK 로펌 대표(허준호 분)가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며
야심을 키우던, 권력의 상징이였던 청와대가 있는 전경 사진을 찾아서 같이 올려본다.
2022. 7.25.
남산타워(2022.7.14)
남산전망대(팔각광장)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면 중앙 북악산 아래 왼편으로 로 흐릿하게 청와대가 보인다.(202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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