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다.
결과를 아는 팩트에 감동을 주기 위해서는 연출과 연기에 더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집사람은 연실 눈물을 훔쳤다.
그 옆에 앉아 있던 여학생도 계속해서 훌쩍였다고 한다.
죽음이라는 무거움의 중량을 덜어내기 위해 가끔씩 나오는 코믹한 설정도 좋았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만두통에 둘러서서 부르는 만두 노래도 재미있다.
싱크로율이 거의 100%에 가까운 안중근 역의 '정성화' 연기도 좋고
내가 믿고 보는 배우, 설희 역의 '김고은'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거리로 뛰쳐나와 부르는 민중들의 합창은
예전에 보았던 영화 '레미제라블'의 엔딩 부분을 생각나게 했다..
'오늘 우리가 죽으면 다른 사람들이 일어서리, 이 땅에 자유가 찾아올 때까지'
'대한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이토를 죽였다' 안중근은 법정에서도 당당하게 말한다.
그의 언행에 감동받은 일본인 간수가 묻는다.
'동양평화는 무엇입니까?'
'내 손은 사람을 죽였지만 나의 자식들은 두손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동양의 평화입니다.'
알듯 모를듯 하지만 천주교 신자로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번민도 묻어 나는 듯 하다.
일본이나 일본인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 야욕에 집착하는 특정 집단을 싫어한다는
그의 말 속에는 모든 인류가 평등하게 살아야한다는 박애주의 사상을 엿볼 수도 있다.
얼마전 읽었던 김훈의 소설 '하얼빈'도 다시 생각나게 한다.
영화는 다시 묻고 있다.
'누가 죄인이고, 누가 영웅인가!'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뮤지컬영화 '영웅'을 본 소감이다.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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