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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수목 드라마 '사랑의 이해'

책 그리고 영화

by 僞惡者 2023. 2. 1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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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은 도덕성을 이길 수 없지만 연민은 그렇지 않다.' 
몇 회였던지, 정확한 워딩인지는 확신이 없지만
왜 그 의미가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지 생각해봤다.
젊은 -젊다는 것이 연식에 얽매이는 건 아니지만- 남녀간의 만남에 있어서 
설렘은 에로스적 사랑의 관점으로 보는게 맞다.
그러나 연민은?  
언젠가 지인에게서 들었던 ‘측은지심’이란 단어가 생각났다.
그는 ‘측은지심’을 '예수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연민은 측은지심을 같이 떠올리게 했다.

화두를 던져본다.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 연민이 비집고 들어 올 틈새는 있는걸까?
엄밀히 말해 그것을 사랑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하상수계장(유연석 분)은 좋아하는 여자 안수영주임(문가영 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도 마음을 접지 못하고 갈등한다.
그의 이름 ‘상수’에서 풍기 듯 ‘변수’없이 선하고 올바랐던 삶 때문일 수도 있다.
상수 친구 소경필계장(문태유 분)의 걱정스러운 조언 ’연민은 도덕성을 이길 수 있다‘는 것도
상수의 올곧은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일게다.
사실 난 대학후배이자 작장동료인 박미경대리(금새록 분)과 하상수가 잘됐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충분히 현실적이라 생각해서다.
안수영은 하상수가 망설임 없이 박미경에게 갈 수 있는 이유들을 만들어주지만
하상수의 안수영에 대한 마음은 흔들릴듯 하면서도 변함이 없다.
그 마음이 사랑인지 연민인지 혼란스럽지만 박미경으로 향하는 성공의 길을 스스로 박찬다.
물론 망설임도 있었지만 거짓된 길을 택하지 않았다.
안수영의 자신을 혹사해가며 힘들게 살아가는 방법도 이해는 해 보려 하지만 답답하다.

삼일동안 넷플릭스를 통해 15회분을 몰아서 봤는데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대부분 안수영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정이였다.
최종회 16화는 정주행 하려 했는데 술에 취해 보는둥 마는둥, 분명 해파앤드로 끝날거라 
횡설수설하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결국 그 다음 날 완결할 수 밖에 없었다.

참 멀리 돌아서 다시 만났다.
만약에 그때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서로가 스스로 묻고 답하며 어둠 깔린 망각의 언덕을 함께 오른다.  그리고 끝을 맺는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로선 이보다 좋은 해피엔딩은 없을거라는 생각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선택들중 얼마만큼의 미련이나 후회가 있었던가?
별로 생각해보고 싶지 않지만
나에게 있어서 그 질량이 가벼웠었기를 희망해본다.
앞으로도 그렇고…

드라마의 원작인 이혁진 작가의 ‘사랑의 이해’소설을 검색해봤다.
2019년 4월1일 민음사에서 발간되었다.
드라마에선 하상수가 박미경을 거부하지만 소설에선 그 반대인 것도 같던데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기회되면 함 접해 봐야겠다.

Jtbc 수목 드라마 '사랑의 이해'  메인사진  (2.9일 16회로 종료)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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