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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외비'

책 그리고 영화

by 僞惡者 2023. 4. 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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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검은 실세 '권순태(이성민 분)'이 마지막 거래를 한다.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거래시 '자기의 영혼'을 팔았다.
그럼 전해웅이 내놓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양심'이라고 해석했다.
권순태와 마주 앉은 자리에서 흘러내리던 식은땀에 단 1%라도, 양심을 저버리는 죄책감이 녹아 있었을까?
설사 있었다한들 권력욕은 그마져도 뭉게버리고 말았다.
두사람의 거래에 알량한 정의는 없었다.
결국, 악을 세상에 고뱔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했던 사람들은 
상황 파악을 할 시간도 없이, 영문도 모른채 사라지고 말았다.

'정치는 악마하고 거래하는거다. 권력을 쥐려면 영혼을 팔아야 해!' 라고 말하는 
권순태의 비장하면서도 냉소적 모습에는 살기마저 풍긴다.
악의 근원은 욕망인데 그 끝은 어딜까? 가늠할 수 없다.
영화는 인간의 욕망이 범 할 수 있는 끝모를 악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직폭력배 두목 김필도(김무열 분)이 죽기전 전해웅에게 내뱉는 말 '세상 더럽네!'에 대해
전해웅은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로 종지부를 찍어준다.

전해웅은 결국 원하던 권력을 잡았다.
'정치 잘해라! 국민만 쳐다보고!'라고 말하며 
상승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해웅에게 금배지를 달아주는 권순태와 전해웅의 당당함에 
정말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는 말이 되내어진다.

권력의 판을 짠 실세들의 모임 저편 창문을 통해 비쳐지는 청와대의 불빛이 아련하다.
그 곳을 응시하는 전태웅의 입다문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보이는 듯도 한데
권력의 상징인 그 불빛을 향해 달려가는 불나방들의 끝은 어떨까?
어쩌면 선민들이 기대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흘러가는게 현실일 지도 모르겠다.,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대외비'(러닝타임 116분)의 원제는'The Devil's Deal'이라 하는데
영화의 내용을 함축한, 딱 맞아 떨어지는 문구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 쿠키영상이 있을까 했는데 없다.
기대와는 달리 흥행에는 실패했다고 하는데 
나로선 반전에 반전도 있고,  2023년에 개봉된 한국영화중에는 재미있게 본 영화중 하나다.

'대외비' 홍보 포스터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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