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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드랜드'에 등장하는 비트코인, 그리고 오컬트 영화 '파묘'까지

책 그리고 영화

by 僞惡者 2024. 3. 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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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 폭등이 화두로 떠오르며
역사적 고점이었던 2021년 11월의 69,000달러선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한국은 이미 전 고점 8천2백만원을 돌파해 9천만원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빗썸, 2.29 기준)
아직 개인들의 관심이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조금씩 비트코인을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금년 4월부터 4차 반감기가 시작 되기 때문에 
다시금 FOMO 현상을 불러 일으키며 가격 폭등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될 지도 관심이 간다.

2024년 1월 10일, 미국 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
비트코인이  발행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공식적인 자산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인데
전통적 제도권에서 펌훼시 하던 가상자산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가져올 변화를 가늠해 본다.
조만간 '금 ETF 운용자산'을 뛰어 넘을거라고도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제도권에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국회에서는 총선 표심을 의식해 공약들을 내놓곤 있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이 많기에 요원하다.

미국 ETF 승인, 4차 반감기,금리인하 시점등의 호재와 맞물린 향후 가격 변동의 향방이 주목된다.
나 역시 약간의 보유자로서 희망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상자산은 지정학적으로 위험성이 많아진 최근에 자산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금이나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상자산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범죄에 악용되는 것 역시 쉽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들고 있다.

최근 보았던 일본영화 '배드랜드(2023,감독/하라다 마사토,출연/ 안도 사쿠라,야마다 료스케)'에서 
비트코인이 범죄에 악용되는 내용이 나온다. 
사기꾼 누나 '네리'(안도 사쿠라 분) ,시한폭탄 같은 동생-혈연은 아님- '조'(야마다 료스케 분)은
일이 꼬이면서 네리는 아버지 타카키(나마세 카즈히사 분)을 살해하게 되고 엄청난 돈을 손에 넣는다.
하지만 이로인해 야쿠자의 표적이 되고 경찰에게도 추적을 받는 신세가 된다.
은행에서 인출한 거액의 돈을 지니고 해외로 빠져 나갈 수는 없다. 
이때 방법으로 등장하는 것이 암호화폐를 다루는 도박장 장부관리자에게  수수료를 주고
비트코인 지갑으로 해외에서 인출하는 것이다.
인증하고 이체하는 시간은 순간에 이루어진다. 그러니 지정학적 대체자산이라는 얘기가 나오는거다.
동생 '조'와 예전부터 알던 아저씨 '만다라'(우자키 류도)는 '네리'를 위해 기꺼이 죽음을 자청하며 돕는다
그리고 '네리'는 이 동네에 월요일이면 나타나는 정신이상자의 현란한 옷차림으로 분장해 
경찰의 수사망을 유유히 빠져 나간다.
화요일이라 경찰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주변사람들의 맨트가 재미있다.
정신이상자라 가끔은 월요일을 착각하기도 한다고, 그럴 수도 있다고...
네리가 춤추듯 달려나가는 현란한 옷차림에서 나부끼는 장식들은
네팔에서 볼 수 있는 오색의 '타르초'가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 같았다.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르초 : 오색(청,백,적,녹,황) 사각천에 만트리나 라마교 경전을 목판으로 찍은 기도 깃발
바람과 함께 춤추듯 달려 나가는 '네리'의 모습 저편에는 고통으로 부터 해방되는 탈출구가 보이는 듯 하다.
또 부를 누릴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도 해방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영화는 끝난다.
보이스피싱,사기꾼,범죄집단, 도박장,노숙자들,아버지로부터의 학대,성폭력등 어두운 이야기다.
영화 제목인 '배드랜드'는 당구장의 이름인데 그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안식처이기도 했다.
런닝타임,  2시간23분으로 길다. 내용 자체도 어둡다.  
작년 제12회 서울충무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하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어두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다 문득 며칠전 보았던 영화 '파묘(2024, 감독/장재현)'가 생각났다.
빛의 뒤에서 어두움에 더 익숙한 직업을 가진 그리고 그와 연관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지관(地官), 장의사, 무당이 파묘를 하는 작업을 함께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시작부에 빛의 뒤편에 있는 어두움에 익숙한 단어들이 나열된다.
갑자기 생각하려니까 도깨비 밖에 안 떠오르는데 어쨌튼 많은 단어들이 나온다.
파묘도 그 중에 나온 단어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서울의 봄'이후 최고의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134분 영화내내 긴장감은 조성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제에 있어서 산만하지 않았나 싶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산으로 올라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용보단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가 더 기억에 남는 영화다.
지관 '최민식', 무당 '김고은', 장의사'유해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이 아깝지 않다.
3명 외에도 '더글로리'를 통해 선한 이미지로 인기를 더했던 박수무당 역의 '이도현'의 연기도 좋았다.

영화 포스터, 그리고 비트코인 이미지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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