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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5일차-모슬포성당에서 첫 주일미사를 드리다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4. 9. 2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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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에 하모해수욕장 나가서 모래사장을 걷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어제 카페 사장님이 말씀 하셨던 것 처럼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파도에 밀려 온 쓰레기들을 줍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맨발로 걷기 때문에 특히 유리 조각등은 세심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선행이 있기 때문이다. 집사람도 여러개를 주어서 집까지 가져와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제 우리도 동참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11시 주일미사를 드리고 시장에 나가 몇가지 음식재료를 사서 돌아왔다. 성당까지는 처음 걸어 보았는데 700여미터가 채 안되니까 하모해수욕장에 나가는 거리와 거의 같다. 점심을 먹고 몇시간 낮잠을 잤다. 그동안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쉴까 하다 근처라도 나가자는 생각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첫번째 들린 곳이 '수월봉'인데 예전에 걸었던 적이 있는 '수월봉 지질트레일 A코스'는 낙석 위험으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통제 기간은 2024.4.17일 부터 별도 공지시 까지 라고 되어 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차귀도 선착장이 있는 '자구내 포구'를 들렸다. 아직 일몰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있는데 차귀도 쪽으로 떨어지는 일몰 타이밍을 잡으며 기다리고 있는 사진사가 있었다. 역시 사진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우리는 일몰을 풍차가 있는 '싱게물'에서 보려고 서둘렀다. 와우!일 요일 저녁인데도  이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대부분 연인들 및 아이들이 있는 젊은 부부들이였는데 석양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차와 주변의 환경들은 추억을 남기기에 최적의 조건들을 갖고 있는 듯 싶다. 일몰도 보고 어둑어둑 해 질 때 까지 주변에서 어슬렁 거렸다.

역시 제주도민이 되고 나고 제일 실감 나는 것은 시간적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게몰의 일몰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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