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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33일차- 장모님의 짐을 택배로 보냈다.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4. 10. 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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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운진항에 있는 '하모1리 재활용도움센터'에 가서 쓰레기를 버리고 하모해변에 나갔다.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데 가파도 탑승객들을 위한 안내 방송이 해변까지 들리기 시작했다.
운진항에서 가파도로 가는 정기여객선은 하루 7회 운항하는데
첫 배가 9시에 출항한다. 소요시간은 10~15분 정도다.

운동을 마치고 방파제 계단 위에 서서 배가 떠나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갑판위에는 승객들이 많이 나와 있었는데 옷차림으로 봐서 올레 10-1코스를 걷기 위한 것 같다.

그제 산방산 유람선을 탔을 때 송악산 근처에 이르자 손을 흔들어 주라는 안내멘트가 나왔다.
갑판위에 있던 사람들은 송악산둘레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성을 질렀고
거리가 멀긴 했지만 그들 역시 우리를 위해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선상에서 양팔을 어깨 위로 올리고 손을 흔들었던 기분 좋은 기억들이 있다.
'잘자흐강 유람선'을 탔을 때 산책나온 아빠와 아이가 다리 위에 서서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던 모습,
'세느강'에서는 강변 잔디밭에 앉아 있던 젊은이들이 일어서기까지 하면서 
선상에 있던 사람들 보다 더 열렬하게 반응해 주었는데 모두에게 유쾌한 순간이었었다.

오늘 '마르타'는 분주했다.
새벽 미사를 다녀 왔고, 한달동안 사용했던 장모님의 옷가지등 짐을 상자에 담았다.
여기와서 키운 이끼류등 식물도 함께 넣었다.
짐을 싸는 동안 장모님과는 싸움이 났나 싶을 정도의 큰소리가 오가야 빠르게 소통이 됐다.
상자에 담은 물품은 우체국에 가서 택배로 보냈다.
'모슬포수협수산물판매장'에도 들려 장모님이 직접 고르신 수산물을 택배로 보냈다.
옥돔, 갈치, 조기, 고등어, 젓갈을 당신이 생각한 예산까지 확인해 가며 잘도 고르신다.
판매하시던 분이 노인네의 정정함에 놀라며 방어머리를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장모님과 보낸 한달여 시간이 끝남을 실감하며 보낸 하루다.

가파도 정기 여객선이 운진항에서 출항하는 모습
2024. 11. 28.

배가 천천히 유턴을 하며 방향을 잡는다.

배가 완전히 유턴하여 가파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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