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영화 '전란-감독:김상만.각본:박찬욱,신철.출연:강동원,박정민,차승원'-을 봤다.
극중의 두축 천영(강동원 분)과 종려(박정민 분)의 이야기는 클리세적인 면이 강하다.
그보단 공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선조(차승원 분)'의 역할에 집중해본다. 그중 한 대목이다.
피란길에 오른 '선조'는 강을 건넌 후 나루를 끊으라 한다.
백성들의 피난길이 끊기다는 중신의 말은 안중에 없다.
적병들이 땟목을 만들까 두려워 인근 마을까지 불태우라 명한다.
영화 '남한산성'에서 '인조'를 배로 실어 날랐던 뱃사공을 죽인다,
이유는 도주하는 길이 적들에게 누설될까 우려해서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물밀듯 내려오는 적의 남하를 늦추기 위해 한강다리를 끊었다.
서울에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던 대통령은 이미 한강다리를 건 넌 후였다. -확실치는 않다-
준비되지 않고 완장찬 권력자가 있다.
그 완장 뒤에는 또 다른 실세도 존재해 보인다.
하지만 그를 비난 하는 집단 역시 구정물이다.
그들 모두 국민이 선택했기에 잘못은 국민에게 있는건가?
대정에서 있었던 제주의 4.3을 생각한다.
섯알오름 초입 추모제단에는 죽음으로 향하는 길을 가족에게 알리기 위해
신고 있던 검정고무신을 길 위로 던졌다는 상징적 '검정고무신'이 바쳐져 있다.
기득권자들과 그에 기생하는 자들, 그들이 합작으로 빚어낸 무능과 무지의 산출물은
후세에까지 씻기지 않는 치욕, 그리고 아픔으로 남아 있다.
다시 영화 애기로 돌아 왔다.
영화는 재미 있어야 한다는게 내 지론이다.
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재미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내게 할 때
더 큰 감동으로 관객들은 받아 들일 것 같다. 제작자들이 해내야 할 몫이다.
영화를 본 영향일까? 이른 새벽 장모님을 모시고 섯알오름 추모제단을 찾았다.
오늘 한달여 제주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가시는 날인데 '검정고무신'을 꼭 보여 드리고 싶었다.
넷플릭스 영화 '전란' 홍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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