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가 감기,몸살기가 있다.
집에서는 돌침대를 사용하다 보니 쓸 일이 없어 보관만 하다 가져 온 전기매트를 침대 위에 깔았다.
싱글(90*180)이다보니 침대 반쪽 밖에 커버가 안된다.
더 추워지기 전에 월동 준비겸 동일제품 더블(분리난방 140*180)을 주문 했다.
배송료 무료에서 7,000원이 추가 되었지만 제주사람으로 사는 동안 당연히 받아 드리는게 속 편하다.
물건 사는거 엄청 좋아한다는 한소리를 들었지만 사실 추위는 '마르타'보다 내가 더 탄다.
나를 위해서라도 서두르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방마다 싱글침대가 있으니 싱글매트는 손님용으로 이용하면 된다.
제주 생활에서 생각없이 가스를 사용하다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아직은 난방을 할 시기도 아니고 청구서를 받아보지 못했으니 현실감은 없다.
그때가서 생각해 보고 대처 할 일이다.
이번 주 후반부터 기온이 떨어진다고 한다.
나는 초겨울 정도까지 견딜 옷가지를 대충 챙겨왔지만 '마르타'는 준비를 못해왔다.
오늘 '마르타' 지인 두명이 집에 들려 장시간 영상통화까지 해가며 겨울 옷들을 챙겼다.
우체국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다.
결국 오후에 '마르타'는 병원에 나가 주사도 맞고 처방도 받았다.
내일 예약해 놓은 '거문오름'은 갈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오후 5시가 넘어가는 느즈막한 시간에 자전거로 하모해변과 해안도로를 나갔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는데도 해변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올레길을 걸어 오는 사람 -그들 사이에서는 '올레꾼'이라고 한다-도 있다.
여기서 10코스 종점인 하모체육공원까지는 1.5km정도를 더 가야한다. 그래도 거의 다 온거다.
자전거로 송악산을 향하는 사람들도 있다.
렌트카 서너대가 차를 주차하곤 저물어 가는 바닷가를 향해 사진도 찍고 포즈도 취한다.
그들에겐 특별함이 나에겐 일상이 되어 버린 정경들이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가을을 만끽 하기도 전에 겨울을 맞이 할 지도 모른다.
HBO 드라마 '왕좌의게임'이 생각났다.
겨울이 오는 것을 두려워 했던 북쪽 사람들,
그리고 스타크 가문의 '겨울이 오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망에 가까운 가훈.
겨울의 추위와 밤의 공포 속에 엄습하는 백귀들의 장면을 떠올리면 지금도 소름이 돋는다.
추위와 어두움 그리고 맞닥뜨리는죽음은 인간의 심리를 최악의 공포로 몰아가기에 충분했다.
가을의 끝자락을 즐기는 마음과 더불어
나로선 피하고 싶은 계절, 겨울 맞이를 준비 해 본다.
폭우로 깊은 골을 파며 모래사장을 갈라 놓았던 도랑은 흔적도 없어졌다.
2024. 11. 05.
이틀전 폭우로 도랑이 생겼던 곳이다.
관광객들이 차를 세워 놓고 사진을 찍던 장소
맞은편 쪽 산방산과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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