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주만이 아니라 육지도 바람이 심했던 하루다.
11시 주일미사를 다녀온 후 나른한 오후를 보냈다.
거실 창으로 바라보는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는 눈이 부셨다.
저녁이 다 돼서 식당이 즐비한 '모슬포항 방어거리'로 나갔다.
올레 10코스인 지름길로 가면 걸어서 10분도 채 안되는 가까운 거리다.
용암석으로 밭과 경계를 둔 도로는 제주스런 운치가 있다.
방어거리에서 '마르타' 성당 지인이 알려준 횟집에 들렸는데
두 사람을 위해 '대방어' 회를 뜰 수는 없다며 죄송해 한다. -물론 식당들은 가능하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회만 전문적으로 뜨는 '해리수산'에 들어 갔는데
역시 방어는 어렵고 '부시리'도 맛있다고 추천을 한다.
방어철이라 횟감은 저렴하다. 정말로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시리'도 1마리가 엄청 컸다.
포장을 해 와 소주를 곁들이며 배부르게 먹었다.
방어보단 기름기도 없고 쫄깃한게 내 입맛에는 더 맞는 것도 같다.
여하튼 모슬포는 방어의 계절이다.
'11월28일부터 12월1일까지는 모슬포 방어축제가 열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큰딸 내외는 기간에 맞춰 비행기표도 예매를 했다는데
여기 사람들은 별반 관심도 없는 듯하다.
또 한 소리 하고 싶다.
지차제 이후 우후죽순으로 지역축제가 생겨났는데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되묻곤 한다.
내 돈을 내질러 하라고 한다면 과연 몇개나 지속 가능할 지?
그래도 방어축제는 특색이 있으니까 가능에 한표를 줘도 무방할 듯은 하다.
모슬포항 방어거리 가는 길
2024. 11. 17.
바람이 심하게 분다.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올레길 표시 리본도 보인다.
모슬포항
방어축제 홍보 플래카드가 바람에 휘 날린다.
'해리수산'
내부에 있던 가파도 사진
부시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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