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생각하면 기온이 낮은건 아닌데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많이 떨어진다.
춥다.
아침을 먹고 쓰레기를 버리러 운진항에 나갈땐 올 겨울들어 처음 페딩을 꺼내 입었다.
쓰레기를 버리곤 하모해변도 둘러 보았다.
이 시간 쯤이면 누군가라도 모래사장을 걷고 있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파도와 바람소리가 앙상불을 이루며 적막감을 깰 뿐이다.
그냥 들어가기 아쉬어 송악산쪽으로 해안도로를 달리다 주차 할 수 있는 공간에 잠시 멈췄다.
우리 옆으로 차 2대가 서 있는데 내리진 않고 차창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어제보다 파도는 거세지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 부을 듯 하늘은 어둡다.
차에서 내려 핸드폰을 얼굴 정면으로 올렸는대 셔터를 누르기가 쉽지 않다.
제주에 온지 2달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바람에 익숙하지 못하다.
쉽지않을 듯도 싶다.
저녁에는 큰 딸 내외가 여기 오기 위해 청주 공항으로 가고 있는데 눈이 많이 내린다 한다.
어제, 오늘 육지에 내린 폭설은 뉴스에서 정치 현안을 뒷 전으로 밀어 낼 만큼 피해가 크다.
한술 더 떠서 오늘은 한파까지 찾아왔다.
이제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겨울로 점프를 했다.
제대로 된 단풍도 보지 못한채 유난히 짧았던 가을을 떠나 보내야 할 듯 싶다.
최남단 해안로
2024.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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