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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79일차-김훈 소설 '저만치 혼자서'

노부부 제주1년살기

by 僞惡者 2024. 12. 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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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루종일 날씨는 흐리고 밤에는 비까지 뿌렸다.
아침을 먹곤 '대정하나로마트'에 나가 먹거리와 생필품을 샀다.
충주집에서는 정수기를 사용했지만 여기와선 생수를 사는 것도 일거리가 되었다.
그리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었다.
실시간 전해지는 재탕도 포함된 뉴스특보를 채널을 돌려가며 봤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첵을 읽었다.
'마르타'는 하모해변에 나가 모래사장을 걸었고 성당에서 성체조배도 헸다.
저녁에는 미사도 갔는데
본당신부님 대신 강정 해군기지 군종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셨다했다.

2. 김훈 소설 '저만치 혼자서' -문학동네-
7개의 단편을 묶어서 2022년에 출간한 책이다.
다양한 주인공들의 삶은 피곤하다. 그리고 지쳤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듯 한데 무엇을 어떻게
방법론적으로 들어가면 찾을 틈새가 보이질 않는다.

작가는 우리의 일상처럼 평범한 듯 하면서도 또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들의 삶을 
감정이입 없이 무덤덤하게 써 내려간다.
분명 밝지 않은 사회와 인간의 한 단면을 보여주면서 왜 이리 성의가 없지 싶다.
한 편을 끝낼 때마다 서늘한 바람 한줄기가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
사물을 묘사하는 작가의 현란한 단어의 조합만이 앙금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작가의  군말(맺은말)에서 한 줄 적어본다.
'문상 왔던 사람이 몇 달 후에 죽어서 문상을 받는다.
죽은 자는 죽었기 때문에 죽음을 모르고 산 자는 죽지 않았기 때문에 죽음을 모른다.(p 255)

송악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저만치 혼자서'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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